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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추운 날인데 옷을 얇게 입은 것을 보니 급하게 뛰어온 모양이다.

항상 풀메이크업을 하던 얼굴도 민낯 그대로라 어려 보이고 이목구비가 깨끗하면서도 화사해 보였다.

하지만 얼굴이 눈물범벅인 것을 보니 조금 전에 울었던 것 같다.

그녀는 유강후를 보고 황급한 기색을 띤 채 걸음을 멈추었다.

“유 대표님...”

유강후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들어가 봐요.”

남하윤은 눈물을 닦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고마워요. 유 대표님이 아니었으면 아버지가 저를 풀어주지 않았을 거예요. 저는 오늘에야 주희에게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어요...”

“주희는 지금 좀 어때요?”

유강후는 자기와 상관없는 일을 말하듯 극히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4층에서 뛰어내려 장기를 다쳤는데, 응급 수술을 한 후에 한 달 동안 누워 있다가 오늘에야 깨어났어요.”

남하윤은 얼굴빛이 더욱 창백해졌다.

“혹시 불구가 됐나요?”

“아니요. 게다가 예전과 똑같이 성질이 더러워요. 들어가 보면 알아요.”

말을 마친 유강후는 온다연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남하윤은 극히 복잡한 눈빛으로 유강후의 어깨에 기대고 있는 온다연을 쳐다보았다.

이를 발견한 온다연이 나지막이 말했다.

“남하윤 씨는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요. 주희가 남하윤 씨랑 잘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 말을 들은 유강후가 코웃음을 쳤다.

“남씨 집안 아가씨의 눈에 든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데. 저 자식은 소중한 줄도 모르고 하루 종일 남의 것을 넘보고 있으니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어.”

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어서 그런 것이니 괴롭히지 마세요.”

“나이가 어리다고? 나는 저 나이일 때 미래그룹 경영을 맡았어. 그리고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심리적 연령이 실제보다 높아. 연하남이 순진한 척, 거친 척하는 것은 다 수단일 뿐이야.”

온다연은 잠자코 있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어쨌든 앞으로 자주 만나지 않을 테니 더 이상 괴롭히지 마세요.”

유강후는 코웃음을 치더니 입을 다물었다.

위층에 올라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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