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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보더니 말했다.

“여기서 아기를 좀 더 보고 있어. 전화 좀 받고 올게.”

아기에게 정신이 팔린 온다연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그래요.”

방에서 나온 유강후는 직접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남하윤은 주희의 병실에 없었다.

주희는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기대어 앉아 사람을 갈기갈기 찢으려는 듯이 날이 선 눈빛으로 유강후를 쏘아보았다.

유강후도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키가 큰 데다 카리스마가 있어 같은 높이에서 마주 보아도 상대방을 작아지게 한다.

그런 그가 이렇게 내려다보면 상대방에게 한없이 비천한 느낌을 준다.

주희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강후가 그렇게 보고 있으니, 마음속에서 비천하고 어두운 생각들이 제멋대로 튀어나왔다.

그는 지금처럼 자신의 출신과 무능함이 싫었던 적은 없다.

하지만 유강후에게 이런 생각을 들키면 안 된다.

그는 일부러 경멸의 눈빛을 지었다.

“당신은 나를 구한 것을 후회하게 될 거야. 유강후, 나는 당신을 누나 곁에 두지 않을 거야.”

유강후는 개미 한 마리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어떻게 막을 건데?”

“스타인 너의 인지도로? 아니면 남씨 집안 아가씨의 재력으로?”

그는 말하면서 손가락에 낀 반지를 문지르더니 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너를 죽이는 것이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보다 쉬워.”

“그리고 남씨 집안은 절대 너를 위해 나와 맞서지 않을 거야.”

“주희야, 좀 똑똑하게 굴어. 네 형의 은혜를 잊지 못하는 다연의 마음을 잘 이용하고 나랑 얘기할 때 예의를 갖추면 너한테 많은 득이 될 거야.”

“스타가 아니라 엔터 회사를 차리는 것도 문제 되지 않아.”

그는 거들먹거리면서 주희를 힐끗 보았다.

경멸에 찬 그 모습은 더없이 모욕적이었다.

“안타깝군. 온다연의 관심을 끌려고 투신자살할 생각을 하다니.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아무도 너를 존중하지 않아.”

주희는 화가 나서 이마에 핏줄이 섰지만 억지로 분노를 참으로 코웃음을 쳤다.

“다른 사람의 존중 따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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