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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온다연은 여전히 그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공간이 좁은 데다가 유강후가 바로 눈앞에 있으니 빠져나갈 길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머리와 마음이 너무 복잡해져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심지어 유강후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판단하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도 확신할 수 있는 건 아이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그의 곁에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온다연은 유강후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곁에 있을게요.”

온다연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아이만큼은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원했다.

게다가 그녀는 유강후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자기고 있다.

유강후는 온다연을 세게 껴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또 떠나느니 마느니 그런 말을 하면 정말 화낼 거야.”

얌전히 그의 품에 안긴 온다연은 자신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해가 지나니 날씨도 점차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비록 여전히 영하권이지만 보름도 안되어 바깥 나무에 새 가지가 돋아났고 봄기운이 물씬 풍겼다.

마치 그날 밤 이후 새로운 관계를 맞이한 유강후와 온다연과 꼭 닮았다.

온다연은 처음 느껴보는 어색함에 유강후를 보기만 해도 얼굴이 빨개졌고 심장이 빨리 뛰어 파하기 급급했다.

하지만 피한다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거니와 유강후는 피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온다연이 피할 때마다 그는 강제로 키스를 했고 불과 며칠 사이에 입술이 찢어질 정도였다.

밤에 피하면 유강후의 처벌은 심해졌다.

입에 담기 수치스러운 말을 할 때까지 놓아주지 않았고 온다연이 울면서 반항도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유강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온다연이 그들의 관계와 감정을 직시하게 만들고 싶었다.

나날이 반복되자 온다연은 점차 익숙해졌다.

하지만 산후조리가 끝나갈 무렵 온다연은 또다시 유강후를 피하기 시작했다.

유강후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잘못됐음을 알아챘다.

지난 며칠간의 훈련으로 인해 온다연은 그가 집에 돌아올 때마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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