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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 집사, 오늘따라 참견이 심하네?”

장화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다연 씨가 몸이 안 좋은 건 도련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또다시 임신하게 된다면 정말 감당하지 못할 겁니다.”

“알겠으니까 그만해.”

말을 마친 그는 성큼성큼 침실을 향해 걸어갔다.

온다연이 산후조리가 끝났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유강후다.

불과 며칠 전, 온다연은 그의 품에 파고들어 몸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만졌다. 비록 극도의 인내심으로 간신히 참아냈지만 골병이 들 지경이었다.

드디어 오늘부터 참을 필요가 없어졌다.

온다연은 아마 유강후의 행동을 짐작했을 것이다. 심지어 본인이 며칠 전에 함부로 달려든 게 떠올라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워 하루종일 연락을 피했을 수도 있다.

심지어 이제는 숨기도 했다.

하지만 이럴수록 유강후의 행동은 더욱 거칠어진다.

방문을 열자 작은 덩어리채로 부풀어 오른 이불이 보였다.

유강후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천천히 걸어가서 이불을 들추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온다연은 이불을 붙잡고 손에서 놓지 않았다.

“아저씨, 저 배가 아파요.”

유강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이불속에서 꺼내 다리 위에 앉혔다.

“어디가 아픈데? 내가 마사지해줄게.”

온다연은 시선을 마주치지도 못한 채 자신의 배를 가리켰다.

“배요. 여기가 너무 아파요.”

유강후는 뚫어져라 온다연을 쳐다봤다.

“정말 아파?”

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정말 아파요.”

얼마 전 온다연이 함부로 달려들었을 때 유강후는 산후조리가 끝나는 순간 3일 동안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할 거라고 경고했다.

온다연은 그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고,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로 애기한 유강후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았다.

한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는 스타일이기에 날이 다가올수록 온다연의 두려움은 점점 더 커졌다.

매일 카운트다운을 세며 유강후를 피할 방법에 대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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