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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온다연은 봉현수 옆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얼굴이 더 빨개졌다.

“손님 계시잖아요. 얼른 놓아줘요.”

유강후는 그제야 봉현수 옆에 있는 지예솔을 발견하고선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6개월 만에 찾은 건가요? 생각보다 능력이 별로네요.”

봉현수의 잘생긴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형수랑 아이 보려고 선물까지 챙겨 왔는데 너무 푸대접하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절 평가할 짬이 아닌 것 같은데...”

형수라는 호칭에 온다연은 귀까지 빨개졌다.

그녀는 유강후의 손을 놓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손님 오셨으니까 나가서 차 준비해 올게요.”

“예솔 씨랑 잠깐 얘기 나누고 있어. 난 봉 대표랑 상의할 일이 있어서.”

거실. 온다연은 지예솔을 바라봤다.

단정한 앞머리와 긴 생머리에 아름다운 외모가 더해지니 인형이 따로 없다.

온다연은 지금껏 만나봤던 사람들 중에 단언컨대 지예솔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다.

다만 지난번보다 훨씬 야위었고 피부는 오랫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 듯 창백하고 병적인 모습이었다.

온다연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발견된 거예요?”

지예솔은 소파에 앉아 갓 내린 차 한 모금을 마시며 지친 목소리로 답했다.

“엄마 기일이었어요. 직접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사람을 구했거든요? 어떻게 알았는지 그곳까지 찾아갔더라고요. 전화번호 내려놓으라고 그 사람한테 협박을 한 모양이에요. 그러다가 절 찾게 된 거죠.”

말하는 동안 그녀의 야윈 손목이 드러났는데, 거기에는 선명한 흉터와 핏자국이 남아있었다.

온다연은 깜짝 놀라 그녀의 손을 잡고 옷소매를 걷어올렸다.

팔 전체가 상처로 뒤덮인 충격적인 모습에 온다연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동정 어린 눈빛을 본 지예솔은 불편함을 느끼며 재빨리 팔을 거두었다.

“예전에 생긴 흉터예요.”

온다연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설마 또 감금했어요?”

지예솔은 잠시 침묵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더 큰 체인으로 바꿨어요... 그래도 다연 씨 덕분에 이렇게 바깥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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