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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이때 온다연의 다른 손도 그의 허리에 닿았다.

“아저씨...”

작고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애교와 간절함이 묻어나 뭔가를 원하는듯했다.

유강후는 그녀를 쳐다볼 용기조차 나지 않았고 목이 점점 메어왔다.

“ 잠깐 나갔다가 올게...”

유강후는 더 이상 여기에 머물 수가 없어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냉장고를 열어 얼음물 두 병을 연거푸 마시고 나서야 마음속의 욕구를 가까스로 누그러뜨렸다.

온다연이 마음먹고 달려드는 순간 유강후는 꼼짝없이 넘어가게 되어있다.

노골적인 행동이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조금만 반응을 보이면 유강후는 통제력을 잃기 십상이다.

유강후는 온다연이 야릿한 옷을 입고 그에게 애교를 부리며 원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다시 욕구가 밀려오는지 한겨울에 욕실로 들어가 찬물에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는 온다연은 안고 서재로 데려갔다. 그 후 작은 상자에서 정교한 팔찌 두 개를 꺼냈다.

팔찌는 세심하게 연마된 흑요석 구슬로 만들어졌으며 그 위에는 난해한 문자가 가득 새어져 있었고 가운데는 투명한 물방울 모양의 호박석이 있었다.

호박석의 중앙에는 머리카락 같은 것이 보였다.

온다연은 호박석을 만지며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졌다.

“안에 있는 건 뭐예요? 벌레?”

유강후의 눈에 고통이 번쩍였다.

그는 팔찌를 온다연에게 채워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일종의 식물인데... 똑같은 게 나타날 확률은 아주 드물거든? 우연히 발견했는데 마침 법사님도 경원에 계셔서 특별히 부탁했지. 안전과 건강을 빌어주는 작용을 한달까?”

온다연은 다른 팔찌도 살펴보았다.

유강후의 팔찌는 구슬이 조금 클 뿐 가운데 호박석과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것도 똑같이 들어있었다.

아마 커플용인듯싶다.

유강후에게 커플템을 선물 받는 게 처음이었던 온다연은 기분이 좋은지 웃음을 머금고 재빨리 팔찌를 그에게 채워줬다.

그러고선 애정 어린 눈빛으로 호박석을 어루만지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호박석이 둘도 없는 존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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