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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유강후의 눈동자에 잠시 고통의 기색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웬이 그러는데 이전 검사 결과가 약간 부정확했을 수도 있대. 아기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컸던 것 같아. 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성장이 더뎠을 뿐이고 지금의 특별한 환경에서는 아기가 좀 더 빨리 자랄 수 있는 것 같아...”

유강후 본인도 이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온다연은 그의 말을 믿었다.

그렇지만 온다연은 여전히 의문스러워했다.

“병원 검사도 이렇게 부정확할 수 있나요?”

유강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모든 건 그웬의 말을 따르자. 그는 이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니까.”

온다연은 어딘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기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그 후 그녀는 주희를 보러 갔다.

주희는 여전히 혼수상태에 있었고 의사에 따르면 내출혈이 심해서 최소 보름 정도는 지나야 깨어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래도 다행히 제때 치료받아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온다연은 그제야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모든 일이 점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며칠 뒤, 드디어 섣달그믐날이 찾아왔다.

유강후는 온다연을 데리고 전통 한옥으로 돌아갔다.

강해숙도 함께였다.

작은 전톡 한옥은 소란스럽지 않았지만 무척이나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노란색 전등 불빛이 커다란 창문을 통해 흰 눈으로 덮인 마당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저녁 식사는 풍성하게 차려졌고 장화연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준비해왔다. 그녀는 또 직접 담근 과일주까지 꺼내놓았다.

온다연은 한 입 맛보자마자 과일 향이 가득한 달콤한 맛에 빠져들었고 그만 술잔을 놓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한 잔을 비우고는 장화연에게 술을 더 따라달라고 졸라댔다.

유강후는 온다연의 얼굴이 붉어지자 곧바로 그녀의 술잔을 빼앗아 더 이상 마시지 못하게 했다.

온다연은 아무 말 없이 촉촉한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며 약간의 간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유강후의 얼굴을 차갑게 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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