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8화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강해숙이 다시 방에 들어왔다.

그녀는 잠시 아들을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나와 보겠니?”

유강후는 온다연을 조심스럽게 옆에 눕히고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녀가 여전히 손에 꼭 쥐고 있는 세뱃돈을 빼내려 했으나 온다연이 너무나 단단히 쥐고 있어서 몇 번을 시도해도 안 되자 결국 포기했다.

아들이 미련 가득한 눈빛으로 온다연을 쳐다보는 모습을 본 강해숙은 가늘게 한숨을 쉬며 조용히 말했다.

“여기서 얘기하자.”

“아이의 일은 언제 온다연에게 말할 생각이니?”

유강후는 온다연을 내려다보며 부드럽게 그녀의 뺨을 쓸어내리며 아주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번 생엔 절대 알지 못할 거예요.”

강해숙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양준구의 일에 너무 깊이 관여하지 말아라. 그쪽은 상황이 복잡해서 한 번 발을 들이면 무사히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유강후는 담담하게 답했다.

“저는 제 선을 지킬 겁니다.”

강해숙은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네가 뭘 하든 내가 간섭할 순 없지만 절대로 강 씨 가문을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 네 외할아버지도 이젠 연세가 꽤 되셔서 너더러 빨리 손주를 안겨달라고 하시니...”

그녀는 잠들어 있는 온다연을 한번 흘끗 바라보고는 말을 멈췄다.

한참 침묵이 흘렀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다시 물었다.

“결혼 날짜는 정해졌니?”

유강후는 짧게 답했다.

“다연이가 퇴원하면 바로 혼인신고를 하고 이후에 결혼식을 할 예정입니다.”

강해숙은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그녀는 소파 쪽으로 가더니 길고 가느다란 담배를 한 개비 꺼내어 불을 붙였다.

한참 후, 그녀는 낮게 속삭였다.

“미래 그룹 본사를 북아메리카로 옮기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들리던데.”

유강후는 대답하지 않고 온다연의 등을 천천히 두드려 주었다.

강해숙은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건 간단한 일이 아니야. 네가 정말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면 서둘러 계획해야 해. 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너를 많이 도와줄 수는 없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