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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온다연은 한참 동안 말없이 그를 안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조용히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그 강한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

이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저씨, 이게 정말인가요?”

오늘 하루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이 마치 꿈같이 느껴졌다.

얼음 같은 세상에 오래 머물다가 갑자기 따뜻한 방으로 들어와 따끈한 음식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너무나도 오랜 시간 외로움에 익숙해져 있던 그녀에겐 마치 한낱 환상처럼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부드러운 손으로 유강후의 허리를 감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정말 오랫동안 누구와 함께 새해를 보내본 적도 같이 불꽃놀이를 본 적도 없어요. 설날에 세뱃돈을 받아본 것도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이 안 나요. 마지막으로 받은 건 아마도 주...”

“아저씨, 저 정말 행복해요. 오늘이 참 좋아요.”

그녀의 말은 마치 작은 바늘들이 그의 가슴에 하나씩 박히는 것처럼 아프게 다가왔다.

그는 온다연에게 자유로운 삶을 준다고 생각했었지만 오히려 그 자신이 그녀를 지독한 악몽 속으로 떠밀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그녀의 곁에 머물러 준 사람은 다름 아닌 다른 남자였다.

그 남자는 그녀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아 유강후조차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는 온다연을 더 강하게 끌어안고는 그녀를 꼭 안은 채 다급하게 입을 맞추고 싶어졌다.

마치 그렇게 해야만 그녀가 자신의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온다연은 손을 입술 위에 대며 막았다.

“안 돼요. 양치도 안 했는데!”

그때, 밖에서 또다시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소리가 들렸다.

온다연이 고개를 들어 다시 불꽃을 보려 하자 유강후가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그만 봐. 우리 방에 가자.”

그는 불꽃놀이 따위는 이제 보이지 않길 바랐다.

더 이상 주한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안 돼요, 조금만 더 보고 싶어요!”

“안 돼. 착하지. 방에 가서 양치하자!”

“아저씨,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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