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후는 온다연이 도망칠 틈을 절대 주지 않았다. 그녀를 단단히 무릎 위에 고정하고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다시 한번 깊게 물었다. 고통에 온다연은 가볍게 몸을 떨었다. “으... 조금만 부드럽게... 너무 아파요…” 유강후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힘껏 감싸며 가빠진 숨소리로 속삭였다. “다연아, 내가 누군지 말해봐.” 그의 단단한 손이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고 깊은 눈빛이 그녀를 사로잡고 있었다. 온다연은 그의 강렬한 시선과 동작에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숨이 가빴다. 그녀는 입을 열어 힘겹게 대답했다. “유강후... 아저씨 유강후잖아요...” 그는 그녀의 손을 자신의 손에 얹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다른 사람은 절대 생각하지 마. 오직 나만 생각해, 알겠어?” 온다연은 그의 강한 손길에 놀라 손을 재빨리 빼려 했지만 그는 놓아주지 않고 부드럽게 그녀의 귀를 물었다. “다연아, 내가 누구라고?” 몸이 자연스레 떨리며 온다연은 대답했다. “유강후!” “틀렸어!” 하지만 그는 그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그녀의 귓불을 살짝 물고 속삭였다. “그게 아니야. 넌 ‘내 남자’라고 해야지.” “다시 대답해 봐. 내가 누구라고?” 그녀는 그 몇 글자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아 입술을 세게 물었다. 유강후의 손아귀 힘은 더욱 거세졌고 그녀의 허리를 잡아 아래로 눌렀다. 몸에 닿는 온도에 그녀는 두려워졌고 유강후에게 애원했다. “안돼요. 아저씨, 이러지 마요.” 그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착하지? 얼른 얘기해 봐, 내가 네 남자라고. 말하면 안 할게.” 그녀는 차마 그 말을 입에 담을 수 없었고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눈앞이 흐릿한 게 곧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유강후는 그녀의 표정에 잠시 흔들렸지만 이 순간을 놓칠 수 없었다. 그때, 온다연은 저항을 포기하고 그를 받아들였다. 유강후는 온다연의 마음속에 자신의 존재를 깊이 새기기로 결심했다. 그녀가 자신의 것이라는 걸 인지할 수
그는 해열제를 가져와 그녀에게 먹이고 뜨거운 물과 우유도 마시게 했다. 그녀의 얼굴은 열이 올라 분홍빛이 돌았고 눈빛은 흐릿했지만 그는 결코 그녀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를 아래에 눕히고 나직하게 계속 그녀에게 물었다. “다연아, 내가 누구라고?” 온다연은 열로 인해 몸이 불편하고 졸리기도 했지만 그가 계속 강요하는 바람에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몇 마디 말도 여러 번 반복하니 점점 더 쉽게 대답하게 되는 것 같았다. 그녀는 희미한 의식으로 답했다. “유강후...” 그는 그녀의 귀를 살짝 깨물며 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래, 유강후는 누구지? 너한테 어떤 사람이야?” 온다연은 몸을 살짝 떨며 대답했다. “남자... 내 남자…” 그러나 유강후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그녀를 유혹했다. “너의 남자는 누구야?” 온다연은 반사적으로 그에게 답했다. “유강후…” 유강후는 마치 보상이라도 하듯 그녀에게 가볍게 입 맞추며 말했다. “다시 말해봐. 너의 남자는 누구야?” “유강후…” 마치 의도적인 훈련처럼 여러 번 반복하며 연습을 계속했다. 결국 그 답이 그녀의 영혼에 각인된 듯이 익숙하게 되었다. 밤이 거의 밝을 때까지 유강후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온다연은 오후까지 푹 잠을 자고 나서 전날 밤의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유강후를 피하기 시작했다. 그가 다가오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고개를 숙이며 한쪽으로 숨기 바빴다. 정면으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대답하지 않았다. 정말 그가 너무 몰아붙일 때만 방으로 숨어버렸다. 유강후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전날 밤에 너무 강하게 몰아붙여서 이런 반응이 나온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녀가 여전히 주한을 마음속에 담아두는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의 몸과 마음은 그의 흔적만으로 가득 채워지고 그의 낙인이 찍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밤 같은 훈련을 반복해서 계속할 생각이었다. 그녀의 영혼
그러나 그는 여전히 부드럽게 달래며 말했다. “다연아, 착하지? 네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면 데리러 갈게.” 온다연은 여전히 침묵했다. 유강후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온다연, 벌써 저녁이야. 어디에 있는지 말해줘. 데리러 갈게.” 드디어 저편에서 온다연의 약간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는 항상 저를 강요해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었고 다시 전화를 걸자 이미 꺼져 있었다. 이때 개를 산책시키는 이웃 아주머니 두 분이 지나갔다. 그중 한 분이 큰 목소리로 말했다. “옆 단지에서 어제 사람이 죽었대요. 어떤 어린 아가씨가 남자친구랑 싸웠는데 화가 나서 싸우고 나서 바로 뛰쳐나갔대요. 남자는 화가 나서 쫓아가지 않았다잖아요. 그 아가씨는 아픈 와중에 얇게 입고 나갔는데 결국 단지 뒷문에서 쓰러졌대요.” “요 며칠 날씨가 추웠잖아요. 밤에는 나가는 사람도 없으니 쓰러진 아가씨를 아무도 못 봤던 거지. 하룻밤 동안 그렇게 있었다가 얼어 죽었대요. 남자는 그걸 보고 후회해서 바로 기절하고 정신을 차려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기절하고...” 골목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에 유강후의 가슴이 싸늘해졌고 손발까지 점점 차가워졌다. 그는 즉시 이권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이권, 온다연의 휴대폰 위치를 확인해 줘.” “온다연 씨는 병원에 있어요. 왜 위치를 확인하려고 하시죠?” 유강후는 그제야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온다연을 잘 지켜봐. 밖에 못 나가게 해. 바로 갈게.” 병원에 도착한 그는 온다연을 찾으려 이곳저곳 돌아다닌 끝에 아기 병실 옆에 있는 장비 보관실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유강후를 보자마자 그녀는 일어서서 문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그의 품에 붙잡혔다. 그녀의 눈이 빨갛게 부어있는 것을 본 유강후는 살짝 가슴이 아팠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기를 보러 오려면 나에게 말해줘야지. 밖은 이렇게 추운데 혼자 걸어온 거야?” 온다연은 얼굴이 붉어지며 전날 밤
유강후는 잠시 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그리고 더 있어?” 온다연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오늘은 절대 저한테 키스하지 마요. 제가 직접 내려갈 거니까 안아주지도 마요!” 유강후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주며 모든 요청을 다 들어주었다. “이제 나랑 같이 갈 수 있겠어?” 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강후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나갔다. 아기가 있는 무균실을 지나갈 때 온다연은 문 앞에서 몇 번이나 서성였다. 얼굴을 문에 기대어 안을 보려 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결국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유강후는 병원과 가까워 서둘러서 차를 직접 몰고 왔기에 차는 병원 입구에 대충 세워져 있었다. 차에 타고 나서 유강후는 습관적으로 그녀의 안전벨트를 채워주려 몸을 기울였다. 그가 다가오는 순간 온다연은 또다시 그가 키스를 하려는 줄 알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손바닥으로 그의 뺨을 쳤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사실 이건 온다연의 무의식적인 반응이었다. 어젯밤에 너무 심하게 키스를 당해 지금도 입술이 부어 있고 입안과 입술 가장자리도 상처가 나서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아팠다. 그런데 그만 손이 먼저 반응했고 마치 뺨을 한 대 내리친 것처럼 소리가 꽤 크게 울렸다. 유강후는 그녀의 행동에 화가 치밀었다. 얼굴과 눈빛이 달라졌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온다연, 내가 너무 너를 봐줬나? 기회만 되면 내 뺨을 때리는 건가?” 온다연도 깜짝 놀랐지만 이미 때린 것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게다가 먼저 키스하려고 다가온 건 그였으니 말이다. 그의 차가운 눈빛에 겁을 먹었으면서도 온다연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 “당신이 먼저 저한테 키스하려고 했잖아요!” 유강후는 인내심이 그녀로 인해 거의 소진될 지경이었다. 그는 강렬한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온다연, 나는 너의 남자야. 너와 키스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온다연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어젯밤의 무서운 기억이 다시 떠올라
경찰은 곧바로 무전기를 들며 말했다. “인평 개인 병원 입구에서 경찰을 공격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원을 요청합니다. 지원을 요청합니다!” 유강후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고 다가온 경호원들에게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뭘 하려는 거야? 당장 물러서!” 경호원들은 그제야 물러섰지만 경찰은 여전히 유강후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경찰은 온다연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아가씨, 겁먹지 마세요. 제 동료들이 곧 도착할 거고 우리가 당신을 보호할 겁니다. 지금 차에서 내려 제 쪽으로 오세요.” 그는 차 문을 단단히 잡으며 유강후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이건 단순히 불법 주차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불법 사건에 연루된 혐의가 있어요. 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합니다.” 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며 말했다. “불법 주차는 분명 제 잘못입니다. 처벌을 받고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면 제 변호사가 연락을 드릴 겁니다.” 경찰은 비웃으며 말했다. “변호사 하나로 날 겁먹게 하려고? 내가 당싱 같은 쓰레기들 무서워할 것 같아? 내가 입고 있는 이 제복을 괜히 입고 있는 줄 알아?” 그러고는 엄격하게 소리쳤다. “내려!” 이때 온다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경찰 아저씨, 오해하신 거예요. 이 사람은 변태가 아니에요.” 온다연은 방금까지 울어서 눈이 붉게 물들었고 목소리도 가늘고 여리게 들렸다. 경찰은 이를 보고 그녀가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경찰은 다정하게 말했다. “아가씨, 겁내지 마세요. 이 변태들이 당신을 어쩌지 못할 겁니다. 혹시 사진을 찍어서 당신을 협박하면서 좋은 말을 하라고 시킨 건 아닌가요?” 경찰의 판단에는 근거가 있었다. 그는 병원에서부터 이 남자가 계속해서 이 어린 아가씨를 껴안으려 하고 아가씨는 계속해서 그를 피하며 거절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온다연의 말을 듣고도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온다연이 고등학생처럼 어려 보였기
경찰은 그래도 믿지 않았다. “신분증 보여주세요!” 온다연의 신분증은 지금 그녀의 손에 없었다. 급한 마음에 휴대폰을 열어 사진을 보여줬다. “이것 보세요. 저희 웨딩사진이에요.” 경찰은 반신반의하며 사진을 두어 번 쳐다봤다. 그리고 유강후를 몇 번 더 쳐다봤다. 사진 속의 사람이 유강후인 것을 확인하자 경찰이 말을 꺼냈다. “이 사람이 진짜 당신 남자친구예요?” 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 곧 결혼해요.” 경찰은 휴대폰을 온다연에게 돌려주었다. “그럼 이만들 가세요. 무단 주차로 인한 벌금을 납부하는 걸 잊지 말고요!” 경찰이 멀어지자 온다연은 다시 차에 올랐다. 차에 오르자마자 유강후의 깊은 시선을 마주쳤다. 무거운 그의 눈빛에 온다연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 사람을 탓하지 마세요.” 온다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분은 좋은 의도로 그런 거고 그게 경찰의 직업이잖아요.” 유강후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의 강한 존재감은 그가 말하지 않을 때 더욱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온다연은 그의 시선에 약간 주눅이 들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미안해요. 아까 일부러 때린 게 아니에요. 당신이 또 키스할 줄 알고 그만...” “근데 정말 아파요. 물 마실 때도 아프고 당신이 계속 밤새도록 키스했으니까 저도 좀 힘들었어요...” 그녀는 점점 더 억울해하며 말하다가 눈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당신은 저를 하나도 아껴주지 않고 자꾸 제가 싫어하는 걸 말하게 하거나 하게 만들고...” 그녀는 팔목을 들어 그의 앞에 내밀었다. 희고 가느다란 팔목에 푸르게 멍이 들어있고 손가락 자국도 선명했다. 분명 어젯밤 그가 만든 흔적이었다. 온다연은 울먹이며 말했다. “조금도 상냥하지 않아요! 저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하는 거죠...”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참으려 애썼다. 유강후는 온다연의 손목에 난 멍 자국을 보며 마음이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가 이내 눈살을 찌푸렸
유강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한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만큼 온다연의 마음에서 그를 밀어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다. 고작 하루 이틀 만에 실현되는 건 불가능했기에 조금 더딜지라도 서두르지 않기로 다짐했다. 유강후는 태연하게 온다연의 핸드폰을 가져갔다. “경찰한테는 어떤 사진을 보여준 거야? 웨딩 사진?” 온다연은 얼굴을 붉히며 핸드폰을 낚아챘다. “아니거든요?” 사실 온다연은 요즘 심심할 때마다 포토샵 어플을 켜서 이것저것 만졌다. 그러다가 문득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이 궁금해져 인터넷에서 대충 사진을 골랐고 얼굴을 붙여 넣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려서 몇 장을 저장해 뒀다. 그 사진이 이럴 때 쓰일 줄이야. 하지만 절대 유강후에게 보여줄 수는 없었다. 몇 분 후 그들은 집에 도착했다. 저녁 식사가 끝날 무렵 병원에서 누군가 연고를 보내왔다. 잠자리에 들기 전 유강후는 온다연의 손목에 약을 얇게 발라주고, 여기저기 튼 입술에도 립밤을 발라줬다. 시원한 민트향에 온다연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다. “이거 뭐예요? 향이 엄청 좋네요.” 유강후는 그녀의 분홍빛 혀를 보고선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냥 평범한 립밤이야.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야.” 그 말을 끝으로 유강후는 이불을 끌어당겨 온다연에게 덮어주고선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얼른 자.” 온다연의 답을 듣기도 전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껐고 방안에는 침대 머리맡의 작은 등불만 남아있었다. 온다연은 그가 강제로 자기와 함께 자게 할 줄 알고 긴장했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유강후는 그녀를 방으로 데려다줬을 뿐만 아니라 세심하게 불까지 꺼줬다. 온다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하지만 침대에서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도 뭔가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어 도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자정이 될 때까지 뒤척이다가 순간 잠이 오지 않는 원인이 떠올랐다. 곰돌이! 그 곰인형이 유강후의 침실에 있다. 자리에
어두운 골목.가로등 하나가 깜빡거리고 있었다.온다연은 골목 입구에 막 들어섰을 때 갑자기 누군가에게 잡아당겨져 어두운 구석으로 끌려 들어갔다.벽 앞에는 술 냄새를 풍기는 취한 남자 두 명이 서 있었고 그들은 온다연을 보자마자 달려들어 그녀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코를 찌르는 알콜 냄새와 남자들의 거친 움직임에 온다연은 겁에 질려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도와주세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그들 중 한 남자는 즉시 온다연의 뺨을 세게 때렸다.“감히 소리쳐? 뭘 잘했다고 소리치는 거야!”“오늘 네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신경 안 쓸 거야. 가만히 있어. 이 오빠가 기쁘게 해줄 테니까.”...이때 갑자기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골목을 가로질러 왔고 차창이 천천히 내리자 차갑고 날카로운 눈동자가 드러나 구석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 행위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옆에 있는 운전기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나가서 말릴까요?”도련님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그냥 가!”이때 온다연은 이미 옷이 찢어진 상태였고 갑자기 나타난 차량 때문에 그녀는 더욱 몸부림쳤다.“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술 취한 남자는 온다연에게 아직도 도움을 청할 힘이 남아있는 것을 보자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두 번 더 때렸다. 또한 온다연의 몸을 잡고 있는 손에도 더욱 힘을 주어 치마를 벗기려고 했다.온다연이 절망하려고 할 때 이미 시동을 걸었던 차가 갑자기 멈췄다.그리고 차 문이 열리더니 키 큰 남자 두 명이 내려왔다.앞에 선 남자는 마른 체격에 브랜드 로고가 없는 흰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차갑고 위엄이 있어 어두운 밤에도 빛나는 것 같았다.그는 구석에서 무자비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온다연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다는 듯이 뚫어져라 쳐다보았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불빛이 너무 어두워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없었고 낮은 울음소리와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남자의 기억 속 목소리와 다소 비슷했다.남자는 차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