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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그러면서 유강후는 온다연을 안고 병실 밖으로 나섰다.

온다연은 문 앞에서 간호사가 입을 가리고 몰래 웃고 있는 걸 보고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몸부림쳤다.

“내려줘요! 저 혼자 걸을 거예요!”

그러나 유강후는 온다연을 절대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팔에 힘을 더 주며 차가운 눈길로 간호사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웃기나?”

간호사는 깜짝 놀라 급히 고개를 저었다.

유강후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우리 얘기 소문내는 소리 한 번이라도 더 들리면 다들 일하지 말고 나가요!”

간호사는 겁에 질려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온다연은 작게 속삭이며 말했다.

“너무 무섭게 굴어요!”

유강후는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내가 아무에게나 이렇게 참을성이 많을 거라 생각해?”

그는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서 얼마 안 가 아이가 있는 병실 앞에 도착했다.

이번엔 그웬의 표정이 이전보다 부드러워 보였다.

그는 다소 어눌한 한국어로 말했다.

“온 아가씨, 아이 상태가 많이 나아졌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온다연을 바라보는 눈에 깊은 동정과 연민이 묻어 있었다.

그러나 유강후가 경고하는 눈빛을 보내자 다시 냉정을 찾았다.

“오늘은 여기서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지만 안에 들어가지는 마세요. 아직 인큐베이터를 떠나기엔 이릅니다.”

온다연은 문에 기대어 거의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인큐베이터 안을 들여다보았다.

인큐베이터가 커진 듯했고 특수 제작된 투명 덮개를 통해 안의 작은 존재가 제법 뚜렷하게 보였다.

정말 조금은 커진 것 같았다. 아직 빨갛고 몸에 여러 관이 꽂혀 있어서 구체적인 모습은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온다연은 그저 가슴 벅찬 기쁨을 느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아이를 바라보며 잠시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득 차 있었다.

온다연은 두려움과 긴장감에 휩싸였다.

두 번이나 꾼 악몽이 그녀를 절망의 끝으로 몰아넣었고 그동안 이 아이를 잃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도 현대 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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