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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1층 병동.

검사를 마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진설아는 몸을 씻기 위해 다시 욕실로 향했다.

곧 손에 넣을 200억만 생각해도 기분이 좋은지 시도 때도 없이 입에 귀에 걸렸다.

목소리는 전보다 훨씬 커졌고 프런트 간호사에게 립스틱을 빌려 가볍게 화장하기도 했다.

그녀는 수소문 끝에 이 병원이 유강후 소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애인을 위해 특별히 지은 병원이라고 한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진설아는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얼마 전 유강후에게 애인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저 루머일 뿐이라고 생각해 전혀 믿지 않았다.

그러다가 병원 간호사들이 수다 떠는 걸 우연히 듣게 되었고 비로소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유강후가 애인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말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왜냐하면 뱃속의 아이를 유강후가 키우는 한, 그에게 다가갈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진설아는 자신감이 생긴 듯 거울을 들여다보고는 어느 정도 외모가 회복된 것 같아 만족스럽게 병원을 돌아다녔다.

3층과 4층은 마음대로 드나드는 것이 엄격히 금기된 곳이지만 진설아는 프런트 간호사들이 한눈판 틈을 타 몰래 안으로 들어갔다.

병원이 얼마나 좋은지 구경하는 것보다 유강후의 애인이 누구인지 더 궁금했다.

‘나은별이랑 많이 닮았으려나?’

사실 조금 겁도 났지만 뱃속의 아이가 유강후에게 선택됐다는 생각만으로 의지할 곳이 있다고 느꼈다.

위층으로 올라가서야 그곳이 아래층과 사뭇 다르다는 걸 몸소 느꼈다.

여긴 병원이라기보단 정원에 가까웠다.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복도에는 푹신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었다.

진설아는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역시 듣던 대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네?’

이제 막 돌아다니려고 두 걸음을 떼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간호사들을 보고 황급히 구석으로 숨었다.

간호사들은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오후 내내 자다가 이제 막 깨셨는데 왜 아무것도 안 드시지? 배 안고픈 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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