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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유민준이 다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설아와 그녀의 어머니는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진수미는 강해숙이 친정에서 데려온 하인으로 유 씨 가문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해 왔다. 그래서 당시 유 씨 가문의 어른들은 진수미를 전적으로 보호하려 했다.

하지만 다른 하인들이 진수미와 진설아가 도둑질뿐만 아니라 주인을 배신하는 일도 저질렀다고 강하게 주장하자 결국 강해숙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진수미는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진설아도 유민준에게 접근해 상류층으로 올라서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소식은 강해숙의 분노를 일으켰다.

강해숙은 가문의 명예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고 하인이 주인 자리를 노리거나 불륜을 저지르는 일을 가장 혐오했다.

진설아가 주인의 침대를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해숙은 크게 화를 내며 진설아가 다시는 유 씨 가문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진설아가 뱃속에 유 씨 가문의 아이를 품고 있든 없든 그녀는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옆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한이준은 유강후의 시선이 계속 진설아의 배에 머물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그 시선 속에 담긴 깊은 의미가 그를 소름 돋게 했다.

한이준은 얼굴을 찌푸리며 유강후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강후야, 정신 차려.”

유강후는 시선을 거두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차갑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의자에 앉으며 냉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너는 유민준이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지?”

진설아는 유강후가 자신을 계속 쳐다보는 것을 느꼈고 아까 얼굴을 닦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비록 눈부신 미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연약하고 애처로운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유강후가 연약한 여성을 좋아한다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나은별도 그런 유형이었고 그가 거둬들인 온다연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금처럼 지저분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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