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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아저씨…”

배에서 몰려오는 강렬한 통증과 출혈로 온다연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머릿속이 하얘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낮게 유강후를 불렀다.

고개를 숙여 온다연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를 발견한 유강후의 눈동자가 급격히 수축했다.

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있었다.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왜 이렇게까지 많은 피가 흐르는 걸까?

유강후는 심장을 얻어맞은 듯 정신이 멍해지더니 숨까지 멈추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연아!”

그는 떨리는 손으로 온다연을 안아 들고 미친 듯이 밖으로 뛰어나갔다.

피가 그의 발걸음 뒤로 계속 떨어져 빨간 뱀 같은 자국을 남겼다.

깜짝 놀란 주희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잠시 후, 뒤늦게 정신이 돌아온 주희는 다급히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마침 룸에서 나온 한이준과 임혜린도 그 장면을 목격하고는 깜짝 놀라 급히 두 사람을 따라갔다.

다행히 병원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차는 병원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렸다.

눈시울이 빨개진 유강후는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10분 정도 달려 온다연은 응급실에 도착했다.

의사와 간호사들도 온다연의 상태에 크게 놀란 듯했다.

기다리는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시간 같았다.

기다리는 1분 1초가 너무 고통스러웠고 심장이 찢어질 듯한 끝없는 아픔과 고통만이 유강후를 삼켰다.

유강후는 동물원에 갇혀버린 맹수처럼 응급실 밖을 이리저리 서성이며 안절부절못했다.

그의 뒷모습은 잔뜩 긴장한 듯 보였고 두 주먹을 꽉 쥔 채 눈가에는 모든 것을 없애버릴 듯한 살기를 머금고 있었다.

그의 주위에는 이권과 장화연을 포함한 보디가드와 비서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들 중 아무도 감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한이준과 임혜린, 그리고 주희가 뒤늦게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 침묵이 계속되었다.

병원에 도착한 임혜린은 유강후를 발견하자마자 무어라 말을 꺼내려 했지만 한이준이 다급히 그녀를 막아섰다.

“지금은 말 걸지 마. 지금 저 자식 제정신 아니야. 괜히 건드렸다가는 너만 다쳐.”

하지만 그 반면에 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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