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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그웬을 죽이거나 그의 가족을 죽여도 아이를 살릴 수는 없었다.

그 순간, 수술실은 절망에 빠졌다.

한편, 유강후는 병실에서 온다연의 곁을 지키며 조용히 그녀를 달래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의사를 데리고 왔으니까 아이는 문제없을 거야.”

하지만 온다연의 얼굴에는 생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수술 후, 그녀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

진정제를 맞았음에도 전혀 눈을 감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유강후가 그 능력 좋다는 의사를 데려온다는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온다연 역시 이 세상에 기적이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정말 기적이 있었다면 그녀의 어머니가 죽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주한도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영혼은 지금 고통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유강후는 온다연의 핏기 하나 없는 얼굴을 어루만지며 낮게 말했다.

“괜찮을 거야. 나만 믿어.”

하지만 그 말에도 온다연의 눈에는 전혀 생기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힘없이 유강후의 말을 따라 중얼거렸다.

“괜찮을 거야.”

하지만 이 말은 직접 내뱉은 자신들조차 확신이 없었다.

병실에는 쥐 죽은 듯한 침묵이 다시 찾아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의사가 다급히 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이마는 땀으로 흥건했다. 의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유강후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의사가 헛숨을 들이쉬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대표님, 그웬 박사님께서 긴히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는데요.”

유강후가 자리를 뜨려 하자 온다연이 다급히 그의 팔을 붙잡았다.

“아기가 죽은 거예요?”

유강후는 온다연의 손을 부드럽게 다독이며 말했다.

“아니야. 긴히 할 얘기가 있는 거지, 아이한테는 아무 문제 없어.”

유강후는 온다연을 안심시키려는 듯 이불을 잘 덮어주고는 병실은 나섰다.

병실 문을 닫자마자 의사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대표님, 정말 아무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가… 직접 가서 확인하시죠.”

엄청난 절망과 차가운 공포가 유강후를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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