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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그 말을 들은 유강후의 눈에 다시 살기가 감돌았다.

“저는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냐 물었지, 그런 사례가 있는지 없는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의사가 한숨을 푹 내쉬며 조용히 말했다.

“지금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는 유럽 출신의 그웬이라는 박사입니다. 며칠 전에 동양국 학술회의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을 만나실 수만 있다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분은 괴짜로 유명하신 분이라 돈으로는 절대 설득이 안 될 겁니다. 지금 그웬 박사님의 거처를 알고 있습니다. 아직 동양국에 계실 테니까, 유 대표님께서 직접 가신다면 데려올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때, 옆에 있던 간호사가 갑자기 새된 비명을 질렀다.

“큰일 났습니다! 출혈이에요! 산모가 대량의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얼른 이쪽으로 와주세요!”

“얼른 수술 준비해!”

“혈액 팩 준비됐어?”

그 순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국내 최고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온다연을, 그리고 다른 한 팀은 아직 제대로 발달도 안 된 아이의 생명을 어떻게든 연장해보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유강후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모든 것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그는 온다연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다연아, 내가 어떻게든 그 의사를 찾아볼게. 네가 없으면, 나도 아이 필요 없어.”

말을 마친 유강후는 온다연의 손을 힘껏 쥐더니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그날 오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산부인과 의사 그웬은 동양국의 호텔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열 명이 넘는 무장 군인들이 그가 묵고 있던 호텔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중 한 명은 아주 강한 기세를 머금은 젊은 동양인 남자였다. 남자는 그웬에게 총구를 겨누며 옥상에 대기시켜둔 헬리콥터 안으로 몰아넣었다.

그웬은 정말 정신이 나갈 뻔했다. 헬기까지 가는 동안 그는 자신이 동양의 폭력 조직을 건드렸던 일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하고 보니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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