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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온다연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마음이 좀 놓인 듯 계속 말했다.

“남 씨 가문이랑 나 친해. 남하윤 그 아이도 너 본 적 있잖아. 네가 정말로 그 주혜성을 좋아하면 남하윤에게 부탁해서 너랑 친구 되게 해줄 수 있어. 어때?”

온다연은 마침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저씨, 지금 무슨 말 하려는 거예요?”

유강후의 눈빛에 그녀를 향한 애정이 한순간 스쳐 지나갔다. 그는 온다연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작은 연예인일 뿐이야. 네가 좋아하면 친구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거지. 다른 뜻은 없어.”

온다연은 더 이상 이 주제를 깊게 파고들고 싶지 않아 바로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주희를 한 번 보고 싶었다. 멀리서 한 번 보기만 하면 충분했다.

아마도 이것이 주희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다.

저녁에 유강후는 온다연을 데리고 약속대로 방송 녹화 현장에 도착했다.

그들이 앉은 자리는 시야가 탁월한 VIP 구역이었다.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거의 TV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인사들이었다.

유강후의 등장은 작은 소동을 일으켰다.

평소 지나치게 조용히 행동하던 유 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이런 예능 프로그램을 보러 올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와 인사를 나누고 싶어 몸을 들썩였다.

하지만 이 황태자의 태도는 매우 냉정했다. 인사를 건넨 사람들은 고작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의 반응만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옆에 앉은 작은 여인에게는 다정하게 신경을 썼다.

사람을 불러 그녀에게 따뜻한 물을 쥐여주어 손을 녹이고 담요를 가져와 그녀의 무릎에 덮어주기도 했다.

그 모습은 마치 그녀를 보석처럼 다루는 것 같았다. 혹시라도 잘못될 가봐 노심초사했다.

누군가 눈치 없이 그 여자아이를 몇 번이라도 더 쳐다보면 그의 시선이 바로 쏘아지곤 했다. 그 시선에 담긴 차가운 기운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곤두서게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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