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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유강후는 어쩔 수 없이 병실 문밖에 서 있었다.

그는 마치 조각상처럼 응급실 문 앞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고 문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권은 그의 옆에서 계속 지켜보았지만 감히 위로의 말을 건넬 용기가 없었다.

이때 유강후의 비서가 다가와서 다급하게 말했다.

“지금 유 대표님이 사인해야 할 아주 중요한 서류가 있습니다!”

이권은 고개를 저으며 막아섰다.

“지금은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잠시 기다려야 해요!”

이권은 유강후의 신임을 받는 측근이었기에 그의 말은 상당한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비록 그 서류가 매우 중요한 것이었고 상대방이 계속 재촉했지만 비서는 이권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비서는 평소에 당당한 모습으로 회사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던 유강후가 지금은 응급실 문 앞에 서서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는 유강후의 표정을 보지는 못했지만 평소 모든 이들이 의지하던 그가 지금은 심한 고통에 빠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지금 아파하고 있었고 가슴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그를 도와줄 수 없었다.

비서는 잠시 지켜보다가 마음이 무거워져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럼 대표님을 계속 지켜봐 주세요. 저는 다시 회의로 돌아가겠습니다. 나중에 유대표 님께 급히 서명이 필요한 중요한 서류가 있다고 알려 주세요.”

시간이 일분일초 지나갈수록 마치 시간이 끝없이 길게 늘어나는 듯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때, 마침내 응급실의 문이 열렸다.

온다연이 침대에 실려 나왔다.

유강후의 마음이 순식간에 위로 치솟았다. 그는 말을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의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태아는 일단 무사해요. 잘 돌보셔야 해요. 더 이상 자극을 받으면 안 됩니다. 온 아가씨가 너무 큰 감정적 충격을 받아 갑작스러운 심장 리듬 이상이 생겨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 겁니다...”

유강후의 마음은 다시 제자리로 내려왔다. 마치 물 밖으로 튕겨 나갔던 물고기가 다시 물속으로 돌아온 듯 그는 정상적으로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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