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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이번에 입원한 후, 유강후는 그녀를 유난히 감시했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불안한 듯 대부분 자기가 직접 지켰다.

그래서 온다연은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간만에 기회를 얻은 그녀는 자신의 메일 계정에 로그인했다.

요 며칠 전화를 할 수 없는 까닭에 그녀는 임정아와 메일로 연락했다.

임정아가 보낸 메일이 몇 통 있었다. 별일은 없고, 그냥 그녀를 도와 매입한 주식과 펀드가 꽤 수익을 냈다는 것과 유하령이 최근 악평이 자자하다는 소식이었다.

온다연은 간단히 몇 마디 답장한 후 로그아웃하려다가 이전에 사용한 적이 있는 계정을 발견했다.

그녀가 이전에 주한과 연락할 때 사용했던 계정인데, 주한이 죽은 후 그 계정을 한 번도 열지 않았다.

잠시 넋 놓고 있던 그녀는 5년 만에 처음 그 메일에 로그인했다.

메일함을 열자마자 600-700통의 읽지 않은 메일이 떴다. 광고 메일을 제외한 나머지는 놀랍게도 모두 주희가 보낸 것이었고, 가장 최근에 보낸 건 오늘 아침이었다.

클릭해서 열어보니 전부 ‘왜 연락이 없냐’, ‘나를 잊은 것이 아니냐’, ‘주한을 잊은 것이 아니냐’, ‘유강후를 멀리하라’라는 내용이었다.

온다연은 몇 통만 보고 메일을 닫은 후 답장을 보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 걱정하지 마.]

그녀는 ‘자신을 잘 돌보라’고 쓰려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주희는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남하윤이라는 아가씨가 주희를 무척 좋아하는 듯하다.

남하윤이 챙겨주고 있으니 그는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병도 당연히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희는 더 이상 그녀의 보살핌이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그녀는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주희가 다 커서 기뻤고,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아 슬펐다.

잠깐 망설이다가 온다연은 잠겨 있는 폴더를 열었다.

그 안에는 그녀와 주한이 주고받은 1,000여 통의 메일과 1,000여 장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이는 그 시절의 사소한 일상에 관한 기록이다.

이전에 여러 번 봤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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