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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온다연은 대답하지 않고 그냥 약간 헐떡거리면서 숨을 가쁘게 쉬었다.

유강후는 그녀의 입술을 문질렀다. 부드러운 촉감에 그의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온다연은 유강후가 또 키스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녀를 안고 욕실에서 나왔다.

식탁 위에는 이미 온다연이 좋아한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

그녀의 위가 안 좋아서 요리는 흔히 물렁물렁할 정도로 끓여야 했고 조미료도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었다. 음식은 맛이 있지만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오늘의 요리는 예전과 달라 보였다. 때깔이 선명하고 조미료도 많이 넣어서 매우 맛있어 보였다.

유강후는 그녀를 편안한 쿠션이 있는 의자에 앉혔다.

“음식이 맛있는지 먹어 봐. 오늘 새 셰프가 왔거든.”

그는 잠깐 멈추었다가 이어서 말했다.

“네가 예전에 묵었던 곳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구한 셰프야.”

온다연은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식탁 밑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유강후는 그녀가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을 집어서 작은 도자기 그릇에 놓고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먹어 봐.”

온다연은 젓가락을 움직였다.

아무리 유강후에게 반항을 하더라도 뱃속의 아이로 장난을 칠 수 없었다.

정성껏 만든 요리가 아니라 차가운 반찬이라도 그녀는 먹을 것이다.

사실 그녀는 며칠 전부터 미각을 잃었다. 무엇을 먹어도 다 똑같은 맛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 차린 음식이 맛있는지 없는지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온다연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유강후의 눈빛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장화연에게 말했다.

“셰프의 월급을 올려줘.”

그는 말하고 나서 앉았다.

그러나 한 요리를 먹을 때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맛이 이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셰프가 식초를 넣어서 신맛이 강했다.

온다연은 신맛이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식초를 조금 넣어도 그녀는 먹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신맛이 필요한 요리일 때는 모두 레몬즙으로 대체했다.

지금 온다연은 신맛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그가 집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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