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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금방 만든 국이라서 아주 뜨거웠다. 유강후의 손등은 어느새 빨갛게 되어있었다.

온다연은 약간 멍해있다가 얼굴을 돌려 그를 등져버렸다.

유강후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온다연은 배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마치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 같았다.

그는 가슴이 아려왔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다연아, 그렇게 날 자꾸만 경계하지 마. 그건 우리의 아이야.”

온다연은 여전히 그를 등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강후는 허리를 굽혀 부서진 조각들을 주우면서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그 옷들이 싫으면 입지 마. 사람을 시켜 다른 옷을 가져오라고 할게. 네 마음대로 골라.”

그의 목소리는 아주 낮았다. 온다연의 마음을 돌려보려는 듯한 태도가 엿보였다.

평소였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고고하고 강압적인 유강후가 이런 말투로 얘기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보면 놀랄 일이었다.

하지만 온다연의 마음은 이미 굳어버렸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대답하지도 않았다.

유강후는 조각과 흘린 국을 처리하고 온다연을 안았다.

“다른 방에서 자. 여기는 더러워졌어.”

온다연은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반항하지 않고 그에게 몸을 맡겼다.

저녁이 될 때, 갑자기 사람들이 와서 각종 옷과 가방과 신발을 가져와 거실을 거의 꽉 채웠다.

그중 몇 명은 저번에 왔었던 사람들이라 이곳의 규칙을 잘 알고 그 자리에서 두 시간이나 기다렸다.

주인공은 아주 늦게 등장했다.

유강후가 품에 온다연을 안고 이쪽으로 걸어왔다.

하지만 온다연의 표정은 영 좋지 못했다. 몇 번이나 돌아가려고 하는 걸, 유강후가 다시 잡아 올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유강후가 다시 온다연을 안고 위로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들지도 못했다. 그저 옷을 보여주러 온 모델들만 호기심에 기웃거리고 있었다.

입장 전에 함부로 시선을 돌리지 말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호기심은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들은 유강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미래 그룹 대표이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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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3skl
탈출할때까지 기다리는것 보단 그만 보는게 낫겠네요. 도망가고 잡히고 쫓고 쫓기고 무한반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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