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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온다연은 그가 뭘하려는지 몰랐다. 벌을 주려는 줄 알고 그저 도망칠 뿐이었다.

유강후는 온다연의 발길질에 몇 번 차였다. 그래서 그녀의 발을 묶어둘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다시 온다연을 침대에 눕힌 후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내가 널 때릴 것 같아?”

온다연은 그가 정말 때릴 줄 알았다. 게다가 배를 때릴 줄 알고 무서워서 뒤로 몸을 내뺐다.

유강후는 두려워하는 그녀의 눈빛을 보고 가슴이 아파왔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그를 두려워해도 온다연은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

그가 손을 뻗어 온다연을 만지려고 하자 온다연은 더욱 세게 반항했다.

온다연이 반항할수록, 유강후의 심정은 처절해져만 갔다. 반항심이 불거져 꼭 그녀를 만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온다연이 이마를 침대 끄트머리에 박았다.

세게 부딪혔는지, 온다연의 머리에 커다란 혹이 생겼다.

온다연은 아픈 것도 모르고 유강후가 정신을 판 사이에 또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유강후는 그녀의 하얀 이마에 혹이 부어오른 것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고 또 화가 났다.

그는 온다연을 잡은 후 전화를 걸어 장화연에게 구급상자를 가져오라고 했다.

알콜이 온다연의 피부에 닿자 온다연은 그제야 진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배를 보호한 상태로 경계심 가득한 채 유강후를 쳐다보고 있었다.

유강후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유강후는 그 시선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안 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는 조심스레 온다연의 이마를 소독해주면서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렇게 보지 마. 안 때릴 거니까.”

온다연은 여전히 경계심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가 이마에 연고를 발라줄 때, 온다연이 입을 열었다.

“안 믿어요.”

유강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약을 발라준 후 유강후는 구급상자를 정리하고 바닥에 떨어진 옷을 정리하면서 말했다.

“너 이 옷을 좋아하던 거 아니었어? 자주 입던 거 같은데.”

온다연이 차갑게 그를 보면서 대답했다.

“당신이 골라준 옷은 다 싫어해요. 다 쓰레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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