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섭은 자신의 총이 빼앗긴 걸 보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눈이 둥그레졌다.그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한 번 웃었을 뿐인데 총이 어느새 임서우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응하기도 전에 임서우 손에 쥐어져 있던 총은 이미 고철로 되어 버렸다.“너처럼 어리석은 놈이 총을 가지고 놀아?”임서우는 총의 부속품들을 땅에 던지며 말했다.오랫동안 전장을 파헤쳐 온 드래곤 킹에겐 총은 기껏해야 장난감일 뿐이었다.신수아와 장서윤은 임서우의 숙련된 솜씨를 보고 차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믿겨지지 않았다.그 짧은 순간에 임서우는 그들로 하여금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했다.장서윤은 숭배하는 눈길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미 임서우의 팬이 되었다.김서윤은 임서우가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난 걸 보자마자 조원섭에게 달려들어 따귀를 내리치려고 했다.‘감히 드래곤 킹에게 이토록 무례하게 굴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옆에 함께 있던 부하들도 나서서 총을 조원섭과 그의 부하들을 향해 겨누었다.“그만! 우리 수아가 놀라잖아!”임서우는 다급하게 자신의 부하들을 제지했다.만약 현장에서 조원섭을 총살해버리면 신수아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남기게 될 것이다.임서우의 말을 듣고 김서윤을 포함한 모든 부하가 총을 거두었다.“오빠, 제가 늦었습니다. 벌을 내리시죠.”김서윤은 호텔과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나머지 사람들은 김서윤과 같은 절세의 미녀가 임서우를 이렇게까지 공손히 대하는 걸 보면서 의아해했다. 게다가 그녀가 데려온 사람들 모두가 총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녀의 신분이 더 궁금해 났다.‘이런 사람까지 임서우한테 공손하게 대하는데 대체 임서우는 누굴까?’“괜찮아, 뒤처리를 부탁하기 위해서 너를 부른 거야.”임서우는 김서윤에게 말했다.김서윤도 이런 사소한 일이 임서우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뒤처리를 맡으
무지 화가 났지만 김서윤은 스스로 자제하면서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 쓰지 않았다.그 모습을 지켜본 동기들도 김서윤의 실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십 분도 안 되는 짧은 사이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이 발생했는지라 그들도 너무 놀라 대체 무슨 상황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이놈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요?”“저 두 망나니 새끼가 네 형수님을 건드리려고 했어.”임서우는 조원섭과 이동휘를 가리키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없애버려. 함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는 걸 명확히 알려줘야지.”임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여유 있게 말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마다 섬뜩하게 느껴졌다.신수아는 이토록 냉정한 임서우를 오늘 처음 보았다. 그녀도 이 순간만은 임서우한테서 느껴지는 왕의 기품에 반했다.나머지 사람들이 임서우의 말에 어리둥절해 있을 때 김서윤은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답했다.“네, 알겠습니다.”임서우는 드래곤 킹으로서 전장을 오고 가면서 모든 일에 대해 신속한 결단을 내렸었고 일을 처리도 깔끔했다.이동휘와 조원섭을 철저하게 처리하려고 마음을 먹은 건 신수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총을 함부로 지니고 다니는 조원섭은 죽어도 쌌고 살인을 저지르고 재물을 약탈했었다고 말하고 다니는 이동휘도 좋은 사람은 아닌 게 분명했다.“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나머지는 상관없어. 네가 알아서 처리하면 돼.”임서우가 주요하게 처리하고 싶은 사람은 조원섭과 이동휘뿐이어서 나머지 두 사람의 부하들은 어떻게 되든 별 관심이 없었다.“네.”“설예빈, 네가 수아 대학 동기인 걸 생각해서 이번엔 넘어가 줄게. 하지만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땐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임서우는 몸을 돌려 설예빈을 경고했다.“알... 알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명심하겠습니다.”설예빈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우린 인제 그만 가자!”임서우는 오른팔로 신수아의 날씬한 허리를 둘러안고 말했다.“그래.”신수아는 그
“예식장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웨딩카 기사님한테 다 예식장까지 모셔오라고 말해 놓을 테니까 결혼식 날 먼저 신씨 집안에 가 있으면 됩니다.”임서우는 결혼식을 서천 호텔에서 올린다고 직접 말하지 않았다. 지금 예식장 장소를 말해버리면 준비해뒀던 서프라이즈가 물거품이 될 테니까.“알겠어요, 그럼 신씨 집안에서 수아랑 함께 데리러 오는 걸 기다리고 있을게요.”“아직 결혼식까지는 멀었지만 벌써 기대되네요.”“제가 수아랑 얼마나 친한데, 꼭 참석해야죠.”...서로 인사 몇 마디 나누고는 각자 흩어졌다. 임서우도 신수아와 장서윤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임서우, 내 동기들까지 이렇게 결혼식에 초대해 놓고, 결혼식 제대로 올릴 생각이 있는건 맞지?”신수아는 의심스러운 말투로 임서우에게 물었다.“여보, 왜 날 믿지 못해.”임서우는 그러는 신수아를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믿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신수아는 이번 일로 임서우에 대한 인상이 다 바뀌었다. 그는 절대 무능한 사람이 아닌 게 확실했다. 꼭 무언갈 깊이 숨기고 다니는 게 분명했다. 그녀는 이런 임서우가 낯설게 느껴졌다. 심지어 진짜 임서우를 한 번도 제대로 알고 지낸 적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수아야, 나 너희 두 사람 결혼식 엄청나게 기대돼.”장서윤은 흥분해 하면서 말했다.신수아는 장서윤의 말에 간단히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다시 임서우에게 물었다.“왜 그렇게 싸움을 잘하는 거야?”“내가 전에 말했었잖아. 군대에서 병장으로 몇 년 복무했었다고. 그래서 싸움 좀 할 줄 알아. 일곱여덟 명이 한꺼번에 덤벼도 아마 별문제 없을 거야.”임서우는 담담하게 신수아의 물음에 답했다.“김서윤이라는 여자랑은 무슨 관계야?”신수아는 또 김서윤에 관해 물었다.“군대 소장님 딸이야.”“하지만 아무리 군대 소장님 딸이라고 해도 옆에 수행원들이 총을 가지고 다니는 게 이상하지 않아?”신수아는 물으면 물을수록 더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끝까지 캐물을 생각이었다.“소장
호텔 손님들이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싸움 소리를 듣고 감독국에 신고한 것이었다.감독국도 호텔에서 패싸움이 일어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인원을 보냈다.방안에 들어서자마자 감독국 사람들은 아직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남아있고 난잡하게 어질러진 현장과 조원섭과 이동휘를 끌고 나가려는 김서윤과 그녀의 부하들을 발견했다.김서윤과 부하들의 옷차림이 평범했기에 감독국 사람들은 그들을 전혀 몰라보았고, 그냥 단순히 패싸움하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감독국 사람들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총을 꺼내 들고 그들을 향해 겨누었다.김서윤 부하들도 총을 들었는데 쌍방의 분위기가 아주 긴장했다.감독국의 사람들은 부하들이 손에 쥐고 있는 총을 보고 깜짝 놀랐다.‘대체 무슨 사람들인데 총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거야!’“이제 당신들은 도망 못 가. 지금이라도 총을 내려놓으면 처벌이 가벼워질 가능성이 있어. 만약 계속 저항한다면 총을 쏠 것이다!”감독국 인원들의 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김서윤과 그녀의 부하들을 향해 외쳤다.“먼저 다들 진정하세요. 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 이걸 한번 보세요...”김서윤도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준비해둔 것이 있었다.“뭘 보라는 거야! 꼼수 부릴 생각하지 말고 빨리 이리 내!”팀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각심을 높여 김서윤을 향해 소리쳤다.김서윤은 옷 호주머니에서 증서 하나를 꺼내 팀장에게 보여줬다.팀장은 힐끗 보더니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다... 다들 멈추고 총을 거둬!”팀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팀원들도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당황스러웠다. ‘증서를 확인했을 뿐인데 왜 저토록 무서워하시는 거지?’‘앞에 서 있는 자태가 요염한 여자 정체가 뭐지?’하지만 팀장님의 반응을 보면서 그들도 별말 없이 명령대로 총을 거두었다.희망이 조금 보일까 했던 조원섭과 이동휘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김서윤이란 여자 절대 배경이 만만치 않아. 안 그러면 왜 감독국 사람들까지 저토록 무서워하는 거야
“제발!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조원섭은 손발이 닳도록 빌었다.“한 번만 살려주세요. 전 그냥 입방정 몇 마디 떨었을 뿐이에요. 드래곤 킹 부인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요!”이동휘도 겁에 질려 살려달라고 빌었다.죽음에 맞서 두 사람은 너무 무서워서 대소변도 가리지 못했다.재물을 약탈하고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짓을 하고 다녔다고 해도 자신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자 무궁무진한 공포감만 들었다.조원섭은 후회막심했다. ‘내가 임서우의 아내를 넘보는 게 아니었어. 지금 목숨까지 날리게 생겼네.’이동휘도 마음속으로 후회하기 그지없었다. ‘난 그냥 설예빈을 따라 동참 모임에 가서 잘 난 척 좀 하고 임서우 아내한테 작은 관심을 가진 것 빼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목숨까지 잃게 될 줄이야!’“쏴!”김서윤은 명령을 내렸다.‘탕탕탕!’하고 울리는 총소리와 함께 조원섭과 이동휘는 영원히 눈을 감게 되었다....임서우는 장서윤을 아파트 아래까지 바래다주었다.장서윤은 임서우가 제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할까 봐 계속 걱정되어 입을 열었다.“임서우, 혹시 경제적으로 곤란하면 나한테 얼마든지 얘기해. 나도 수아가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렸으면 좋겠어.”“그쪽하고요? 웹 소설작가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래요?”임서우는 아주 덤덤하게 말했다.“흥, 지금 나를 만만하게 보는 거야? 나 엘리트 작가야. 월 몇천씩 번다고!”장서윤은 득의양양해 하면서 임서우에게 말했다.“웹 소설작가가 돈을 그렇게 많이 번단 말이에요?”임서우는 장서윤의 월수입을 듣고 놀랐다. 군대를 지휘하면서 전장을 오가는 데는 능숙해도 이 방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보편적인 수입이야. 일부분 경력직 작가들은 월 몇억까지 가능해.”“그래요? 이건 처음 들어보네요. 하지만 저 경제적으로 곤란하지 않아요.”“체면 차리다 굶어 죽겠네! 30일 날에 가서 변변한 결혼식을 못 올려서 수아를 난감하게 만들면 진짜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장서윤은 임서우를 향해 경고를 남기고 아
“아이고, 신수아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더라면 그때 그렇게 대하진 않았을 텐데.”신주옥은 매우 후회했다. 하지만 후회도 잠시, 그녀는 또 입을 열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어떻게 해서든 신수아가 신씨 가문을 돕게 만들어야 해.”“할머니, 그때 신수아랑 임서우를 쫓아낼 때 임서우가 말하지 않았나요? 집에 무슨 일이 생겨도 신수아가 도울 거라고는 기대도 하지 말라고. 지금에 와서 신수아한테 도와달라고 빌면 할머니 위엄과 명망은 어떻게 하시려고...”신지한이 말을 보탰다.“내가 이 나이를 먹고 어떻게 직접 신수아를 찾아가. 이번 일은 너희 두 오누이가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구나. 만약 수아가 진짜 우리 신씨 가문에 도움을 준다면 너희도 큰 공을 세운 게 될 거야.”“하지만 할머니, 저도 그때 절대 신수아를 찾을 일이 없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마음이 변한 것처럼 찾아가면 너무 쪽팔리잖아요. 전 못 가겠어요.”신지한은 약간 다급해 하면서 말했다.“맞아요, 저도 못 가겠어요. 찾아갔다가 신수아가 기회를 틈타서 절 비웃으려고 할 걸 생각하면 체면이 깎여서 못 가겠어요.”신아름도 신수아를 찾아가 도와달라고 빌기 싫었다.“체면? 세상에서 제일 가치가 없는 게 체면이야. 그래서 왜 여지를 남기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냔 말이야! 형제끼리 못 넘어갈 일이 뭐가 있다고 그래. 가서 한 번쯤 고개 숙이고 도와달라고 빌면 수아도 사정을 고려해 가면서 도와줄 거야. 그러면 프로젝트에 관한 일도 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거야.”“신씨 가문이 서울시에서 한 자리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는 너희 둘이 이번 일을 잘 해결해내는가에 달렸어. 어떻게 해서든 신수아가 신씨 가문에 프로젝트 몇 개쯤은 주게끔 만들어야 해. 어떻게 해내느냐는 너희 둘이 생각할 문제야.”신주옥은 신아름과 신지한에게 단호하게 명령을 내렸다.신아름과 신지한이 마음에 내키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김서윤은 일 처리를 마친 후 드래곤 네이션 수도로 돌아갔다.임서우의 결혼식 날까지 얼
“걱정하지 마세요, 제일 고급지고 멋있는 차들로 선택해서 운전해가겠습니다!”전준호가 서두를 떼었다.“차 말고도 헬기를 몰고 오라고 해도 해낼 수 있습니다!”서훈도 전준호의 말을 뒤이어갔다.“폼을 따지는 데는 제가 제일이죠!”정승현도 맞장구를 쳤다.“마침 주차장에 있는 차들이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 몰고 나오겠습니다.”육재원도 흔쾌히 김서윤의 조건을 받아들였다.“원래는 이런 부탁드리려고 하지 않았는데 신씨 가문 둘째 아가씨 신아름이 하필 드래곤 킹과 누구의 결혼식이 더 성대한지 비기려고 들어서 어쩔 수 없네요. 게다가 결혼식 날짜도 같다 보니 여러분들이 서울시에 가서 체면을 세워줬으면 해요. 드래곤 킹의 결혼식인데 다른 사람한테 지게 만들 수는 없죠.”김서윤은 재벌가의 도련님들을 보면서 말했다.이는 이미 서울시 전체가 알고 있는 일이었다.“이런 일이 있었군요. 서울시의 우물 안의 개구리가 감히 드래곤 킹이랑 비기려고 들다니, 참 어리석군요!”“신씨 가문 둘째 아가씨 머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결혼 당일에 그 둘째 아가씨보고 망신 한번 당해봐 라죠.”재벌가의 도련님들이 김서윤의 말을 듣고 자신의 태도를 하나씩 표명하기 시작했다.“그만, 쓸데없는 소리는 여기까지 하는 거로 하죠. 저는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서 가봐야 할 것 같네요. 다 수도의 명망 있는 재벌가 사람들인데 제가 말하지 않아도 잘 해내겠죠? 명심하세요, 30일 아침 웨딩카 행렬이 반드시 서울시에 도착해야 합니다. 함부로 제멋대로 행동하지 마세요!”김서윤은 그들을 향해 신신당부했다....저녁 시간, 신수아가 집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신아름과 신지한이 갑자기 찾아왔다.“무슨 일로 왔어?”신수아는 두 사람을 보면서 성가시다는 듯 물었다.“누나, 그게 무슨 말이야. 왜 별일 없으면 누나 찾으러 오지 말라는 식으로 말해. 하지만 오늘은 확실히 부탁할 일이 있어서 왔어.”신지한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무슨 일인데?”“우선 축하해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임서우는 신수아와 두 오누이 사이의 대화를 다 들었다. 어쨌든 임서우는 옹졸하고 인색한 성격은 아니어서 두 오누이가 태도 좋게 머리를 수그리고 부탁하면 프로젝트 하나쯤은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저리도 사리분별할 줄 모를 줄은. 정색하고 말 몇 마디 안 하고 홱 돌아서 가버리는 게 전혀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태도 같지는 않았다.임서우도 더는 이런 일애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손해는 결국 신씨 가문 몫이니까.“임서우, 너 남한그룹 대표님이랑 친하다고 하지 않았어? 무리한 부탁인 거 아는데 혹시 네가 나서서 신씨 가문 좀 도와주라고 몇 마디 해주면 안 될까?”신수아는 주방에 있는 임서우에게 다가가 말했다.임서우는 신수아가 두 오누이에게 저렇게 당하고도 신씨 가문을 돕고 싶어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우리가 친한 사이인 건 맞지. 하지만 넌 지금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그런데 이런 무리한 부탁을 하게 되면 네가 직위를 이용하여 신씨 가문을 도우려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까? 게다가 저 두 사람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태도가 아니잖아. 저들이 이후 생각을 바꾸고 너한테 성의껏 부탁할 때 다시 얘기해 보자.”임서우가 신수아를 프로젝트 총책의 자리에 앉힌 건 천천히 남한그룹 전체를 물려주기 위함이었다. 그때가 되면 신씨 집안에서의 신수아의 지위가 확연하게 달라질 테니까.하지만 현재 신씨 집안 사람들은 아직도 신수아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다. 심지어 말을 할 때도 존중이라곤 없었다.이런 신씨 가문을 도와줄 이유는 없었다.“알겠어, 그러면 이 일을 그때가서 다시 얘기하자.”신수아도 자신의 부탁이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걸 알고 있었다....신아름과 신지한은 집으로 돌아가면서부터 신주옥에게 어떻게 이 일을 일러야 할지 미리 생각해두었다.집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신아름은 불쌍한 척하면서 신주옥에게 고발하듯 울먹이며 말했다.“할머니, 신수아 진짜 너무해요. 제가 무릎까지 꿇고 빌었는데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