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영사관입니다.”온정완은 임서우에게 최신 소식을 전했다.일이 그가 계획한 범위를 벗어났다.“호국 영사관?”임서우는 조금 놀랐다.이 염준호가 감히 반역을 저지르다니.“그렇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드래곤 킹, 명령을 내려 주십쇼.”온정완이 물었다.이건 두 나라 사이의 문제였기에 임서우가 혼자 판단할 수 없는 문제였다.“염준호는 부산시의 총독이라는 신분으로 지금 반역을 일으킨 것이다. 넌 지금 당장 사람을 호국 영사관으로 보내 그들에게 염준호를 내놓으라고 명령해.”“드래곤 킹, 병사들을 호국 영사관으로 보내면 호국에서 의견이 있지 않을까요? 자칫하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온정완이 걱정하며 말했다.“무서워하지 마. 우리 드래곤 네이션에 유능한 사람들이 많아. 그들이 반역자 염준호를 내놓지 않는다면 전쟁을 시작해도 문제없다.”임서우는 의심의 여지 없이 말했다.“예.”온전완도 단호하게 대답했다.호국의 영사관.영사관 관장은 서류를 검토하던 중 드래곤 네이션의 부산시 총독 염준호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마중하러 나갔다.“지금 내 손에 드래곤 네이션의 기밀들과 중요한 서류가 많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보호해 드래곤 네이션을 떠나게 해 준다면 당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넘기죠.”염준호가 말했다.“좋습니다. 염 총독님. 이렇게 성의를 보이시니 제가 안전을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먼저 기밀문서부터 보여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영사관이 말했다.“지금은 안 됩니다. 반드시 내가 안전하게 드래곤 네이션을 떠난 뒤에 보여드릴 겁니다.”염준호도 머리가 너무 멍청한 것은 아니었다. 이건 국가의 기밀이자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부적이었다.만약 지금, 이 기밀들을 말한다면 그의 비장의 카드가 없어지는 것이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준비해 드리죠. 내일 드래곤 네이션 밖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영사관 관장이 말했다.그는 지금 염준호가 처한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염준호가 거짓말을 할 리는 없었다. 이건
“저는 염준호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 영사관 관장이 말했다.“우리는 반역자가 당신의 영사관에 있다는 정확한 정보를 입수했어요. 빨리 사람을 우리에게 넘기세요. 이런 일 때문에 양국의 관계가 안 좋아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최호명이 말했다.“소리는 왜 질러? 염준호가 여기에 있어도 당신들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면? 어떡할 건데?”영사관 관장이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당신들과 말싸움할 시간이 없어요. 반역자를 내놓지 않으면 우리 사람들을 데리고 영사관 안으로 쳐들어가겠어요!”최호명은 짜증이 섞인 얼굴로 말했다.“그럴 배짱은 있어? 이곳은 호국 영사관이야. 당신들이 쳐들어오는 것은 우리나라를 향해 선전포고하는 것과 같아.” “개자식 같으니라고.”최호명은 영사관 관장이 이렇게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섣불리 행동할 수 없어 우선 먼저 이곳의 상황을 온정완에게 보고했다.온정완도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을 하고 나서 임서우에게 알렸다. “어떻게 됐어?”임서우가 이제 막 자려고 침대에 누우려 할 때 전화가 걸려 왔고 그는 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드래곤 킹, 상황이 좀 복잡하게 됐어요. 영사관 관장이 사람을 내놓으려 하지 않아요.온정완이 말했다.“그 사람들이 설마 염준호를 숨겨주는 거야?” 임서우가 물었다.“염준호에게 드래곤 네이션의 기밀 자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관장의 태도가 바뀌었어요.” 온정완이 대답했다. “이 못된 놈 같으니라고! 염준호가 절대 관장에게 기밀 자료를 넘겨주게 해서는 안 돼!”임서우가 언성을 높여 말했다.염준호의 배신으로 그는 이미 온 나라의 적이 되었다.“그런데 지금 상황이 좀 복잡합니다. 국가 간의 일이라 우리 사람들이 안으로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요.”온정완이 말했다. “내 명령이라고 전해! 10분 내로 염준호를 내놓지 않으면 바로 공격해. 그리고 협조하지 않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처단해도 돼.”임서우는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드래곤 킹, 사안이 중대하니 로얄 오
호국의 수비군은 이 장면에 혼비백산하여 사방으로 도망쳤다.행동이 조금 느린 위병들은 이곳저곳에 부딪혀 바닥에 넘어져 뒹굴고 있었다.영사관 관장은 계속 뒷걸음질만 쳤다. 이때 최호명이 이끈 군단이 영사관 관장 앞까지 왔다.영사관 관장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너희들 대체 뭐 하는 거야? 이렇게 하면 전쟁을 일으킨다는 걸 몰라?”퍽!최호명의 주먹이 바로 영사관 관장의 얼굴로 향했다. 그는 이 못돼 먹은 영사관 관장이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렸다. “악!”영사관 관장은 처참한 비명과 함께 멀리 나가떨어졌다. 그는 바로 피를 토했고 치아도 몇 개 떨어져 나갔다. 염준호는 최호명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 순간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염준호는 급히 몸을 숨길 곳을 찾았지만 이미 늦었다.“염준호! 이 매국 놈을 당장 체포해!”최호명의 명령에 병사들이 우르르 달려가 염준호를 바닥에 눕혀 제압했다.염준호도 이제는 끝이라 생각했는지 더 이상 반항하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임서우의 군단이 이 정도로 강할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이어 최호명은 염준호를 체포하여 데려갔고 기밀문서까지 모두 가져갔다.영사관 관장과 수비군들은 최호명이 염준호를 체포해 가는 것을 보았지만 자리에 그대로 선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영사관 관장은 최호명과 군단이 멀리 떠난 것을 확인한 후에야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관장님! 저자들이 감히 우리 땅에 발을 들이고 우리의 형제를 다치게 했습니다. 절대 참으면 안 됩니다.”한 수비군이 말했다.“당연히 참으면 안 되지! 지금 당장 로얄 오너에게 전화해 알릴 것이니 저 시건방진 놈들을 톡톡히 혼내줘야겠어.”영사관 관장은 화가 잔뜩 난 상태로 말했다. …임서우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그가 예전부터 계획했던 양어머니의 추모회 날이다. 이어 신수아, 이윤아, 장서윤, 성은지도 잇달아 기상했다. 신수아는 우유를 마시며 별장의 TV를 켰다. 어제 망단애에서 발생한 일이 뉴스에 나오는지 보고 싶었다. 그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임서우의 마음은 칼에 베이는 듯 아팠다.“청용파의 사람과 염주연은 개돼지보다 못한 사람들이에요. 서우 씨 어머님이 이렇게 많이 다쳤는데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속 공격하다니요!”이윤아는 분노가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그러게요! 이런 인간들은 절대 가만 놔두면 안 돼요.”장서윤도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말했다.“그날 서우 씨 어머님이 나타나지 않으셨다면 옆에 있는 아가씨는 절대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김정호는 어떻게 검찰국 장관이라는 사람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이 일을 덮으려고만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서우 씨 어머니가 용감하게 나선 일에 오히려 누명을 뒤집어씌우다니! 정말 못됐어요.” 이어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임서우를 보며 물었다.“서우 씨, 지금 염씨 집안과 청용파 사람들이 모두 잡혔는데 다른 계획은 없어요?”“추모회가 끝나면 알게 될 거예요.”임서우가 대답했다. “이 사람들을 검찰국에 고발해 무조건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해요.”성은지가 옆에서 한마디 했다. “됐어요. 검찰국에서 하는 일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임서우가 아무런 표정 없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이 시각, 신 씨 가족들도 아침을 먹고 있었다.“성만아, 정말 임서우 양어머니의 추모회에 갈 거야?”신주옥이 물었다.“그럼요. 조란희는 우리 친척이나 마찬가지예요. 추모회에 가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신성만이 말했다. “경사도 아닌데 굳이 참석할 필요가 있겠어? 나는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임서우는 네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아. 그런 사람과 한 약속을 지킬 필요가 있어?”신주옥이 신성만을 보며 물었다.“어머니, 이미 가겠다고 약속했어요. 이 일은 더 이상 얘기하지 마세요.”신성만이 대답했다.“그래, 네가 정 그렇다면…”신주옥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신성만의 강경한 태도에 신주옥도 더 이상 설득해 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혜영아, 오늘 너도 나와 같이 가.”신성만이 양혜영을 바라보며
한청아와 그 가족들은 계속 이 일을 주시하고 있었고 임서우가 조란희의 추모회를 여는 것을 알고는 그들도 조란희를 추모하기 위해 이곳으로 걸음을 옮겼다.어쨌든 조란희는 그녀를 구하다가 희생되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은 꼭 추모회에 가야 했다. 이때 조란희가 정의 앞에서 용감함을 발휘해 희생된 일이 전 서울시에 퍼졌다. 많은 시민이 조란희의 행동에 감동해 두말할 것 없이 앞다투어 남산의 공동묘지를 찾았다. 서울시의 하얀 국화꽃들이 전부 한곳에 모이고 있었다.…김서윤은 한 무리의 사람을 거느리고 모건 별장 앞에 왔다. 그녀는 그 무리 중에 정예 인원 몇 명만 데리고 별장으로 들어갔다.“서우 오빠, 준비는 잘 돼가요?”김서윤은 들어오자마자 바로 물었다. “거의 다 됐어, 출발하자.”임서우가 말했다.“내가 상복을 두 벌 챙겨왔어요. 갈아입어요”김서윤은 임서우에게 옷 두 벌을 건넸다. 임서우는 비록 친아들은 아니지만, 그와 신수아는 조란희를 위해 기꺼이 상복을 입으려 했다. “수아야, 우리 이제 옷을 갈아입자.”임서우는 건네받은 옷을 한번 보더니 신수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응”.신수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은 후 방에서 나왔다.김서윤은 성은지와 이윤아, 그리고 장서윤에게 상주 완장과 하얀 국화꽃을 건넸다. “이제 출발하자.”상복을 입고 나온 임서우가 입을 열었다.이어 임서우 일행은 모건 별장을 떠났다.산소로 가는 차 안에서 임서우와 신수아는 남산 공동묘지로 향하는 수많은 차량 행렬과 손에 국화꽃을 든 사람들을 보았다.“오늘 무슨 일이야? 저 사람들은 왜 다 남산으로 가고 있어?” 임서우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서우 오빠, 오늘 전 서울시가 오빠 어머니의 용감함에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추모회에 가고 있어요.” 김서윤이 임서우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추모회 기간 질서가 흐트러지는 일 없게 안전에 유의해 줘.” 임서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다 얘기해 놨어요.”김서윤은
그들은 이토록 많은 사람이 조란희의 추모식에 참석해 줄 줄 꿈에도 몰랐다.두 사람은 재빨리 조란희의 무덤 앞에 다가와 차례를 진행한 뒤 양측에 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김서윤이 나서서 시민들을 향해 전달했다.“애도함에 있어 모두 질서를 지켜주시고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이곳의 시민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찾아온 시민들이니 모두 현장의 질서를 잘 지켰다.추모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조란희를 위해 국화꽃과 대련을 올렸다.신수아와 임서우는 참석해 준 모든 사람에게 번번이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한청아는 도착하자마자 조란희의 무덤 앞에 꿇어앉아 대성통곡을 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고 신수아가 무너져가는 그녀를 다급히 부축하며 위로해 주었다.이윽고 유원이 자신의 군단을 이끌고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뚫고 기세등등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군단 전체가 모두 검은 소매에 흰 꽃을 가슴 앞에 꽂고 있는 모습은 장대하기 그지없었다.너무나도 방대한 전장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그대로 넋을 잃고 말았다.한청아, 신소정, 신성만 등 사람들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누가 감히 군단 전체가 조란희를 애도하기 위해 찾아오리라고 예상하는가.신수아와 성은지마저도 이들이 임서우를 구해준 것도 모자라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히 현장까지 찾아와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유원이 맨 앞자리에서 군단을 이끌고 있었고 그의 뒤에 있던 병사들이 화환을 손에 들고 있었다.이것도 모자라 위병은 기이할 정도로 긴 대련을 꺼내 들기도 했다:청산녹수는 생전의 호기를 오래도록 남길 것이고,푸르디푸른 측백이 죽은 후의 순백의 영령을 위로할 것이다.충혼의 붉은 피가 봄비에 담겨,그 늠름하고 웅장한 마음이 신을 울릴 것이다!...이 대련들은 모두 유원이 친필로 쓴 것이었다.만 명에 가까운 군단은 드높은 기세를 자랑하며 자리를 지켰고 이에 현장도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시민들은 자각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그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그 방대
“어서 네 부모님께 이를 알리지 않고 뭐해! 빨리 사회 유명 인사들 구경이나 하러 가야지.”신 씨 할머니는 잔뜩 흥분하여 한껏 격앙된 어투를 감추지 못하고 외쳤다.“할머니, 전에 임서우가 우리를 추도식에 초대했었는데 우리가 단칼에 거절했잖아요. 지금 섣불리 찾아가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아요.”“걱정하지 마. 임서우는 우리 집 사위야. 그러니 우리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게다가 이건 우리 신씨 집안이 상류사회와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야. 어서 준비하고 바로 출발하자.”“알겠습니다, 할머니. 지금 바로 준비하도록 할게요!”신지한은 할머니의 말에 응하고는 바로 자기 부모님께 전화하여 소식을 알렸다....남산 공동묘지.임서우가 김서윤에게 분부했다.“관계자 외의 사람들은 이만 모두 떠나도록 하고 수비군들에게 분부하여 경계선을 지키며 더는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네!”김서윤은 곧바로 임서우의 뜻을 알아차렸다. 외부인이 모두 떠나도록 그에게 분부하는 것을 보니 이제 슬슬 실행에 옮겨야 하기에 무관한 사람들을 대피시키려는 것이었다.“모두 나의 어머니를 애도하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분들이니 시민들에게 공손히 대하도록 해.”“알겠습니다.”임서우의 당부에 김서윤은 즉시 부하들에게 태도를 주의하도록 분부하였다.추도식에 참석한 사람이 너무 많은지라 족히 4, 50분 걸려서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대피시키는 데에 성공했다.신소정과 한청아 등 사람들도 모두 부하들의 안내를 받고 자리를 떴다.모든 사람이 자리를 뜨자 수비군들은 경계선을 설치하여 입구 앞을 막아서고는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자리를 지켰다.이윽고 임서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분부했다.“당장 그 죽어 마땅할 놈들을 끌고 와.”“네!”임서우의 명령을 받고 김서윤이 팔을 들어 올려 허공에 휙 그어 보이자 염정숙, 염호산, 하시현, 염주연, 김정호, 정철용, 윤천웅 등 사람들이 갇혀있는 감금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염준호는 단독으로 다른 감금차에 갇혀있
“전 그저 이들에게 심판을 내려 응분의 벌을 받게 하려는 것 뿐입니다. 현장에 남강 고급 장교인 온정완도 있으니 그가 이 모든 걸 증명해 줄 수 있을 겁니다.”“그럼 왜 우리를 모두 쫓아내신 겁니까?”“잔인한 장면을 본적 없으신 것도 아니잖습니까?”“알겠습니다. 그럼 이만.”임서우의 말에 성은지는 곧바로 몸을 돌렸다. 확실히 그녀는 지금까지 잔인한 장면들을 정말 많이 봐왔었다. 하지만 어쩐지 더는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아졌다.하지만 신수아와 장서윤 등은 성은지와 반대로 잔인한 장면을 아예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여 성은지는 신수아와 함께 자리를 떴다.한편, 양혜영은 조란희의 죽음에 연관된 모든 사람이 붙잡힌 모습을 보고는 이미 겁에 질려 몸을 덜덜 떨며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이곳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하여 양혜영은 당장 신성만을 끌고 시민들을 따라 묘지를 떠났다.신수아 등 사람들이 모두 묘지를 떠나자 임서우는 맹렬한 기세를 내뿜으며 언성을 높였다.“이제 당신들이 직접 당신들의 목숨으로 속죄할 시간이네.”“임서우, 넌 정체가 뭐야?”김정호도 자신이 죽을 때가 왔음을 직감했지만, 그는 도무지 이 결과에 승복할 수가 없었다. 임서우가 대체 배경을 갖고 있기에 이렇게 많은 인맥을 동원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어차피 곧 죽게 될 목숨이니 이제 모든 걸 알려주도록 하지. 온정완, 네가 이들에게 직접 내 배경과 정체를 알려주도록 해!”임서우가 곁에 서 있던 온정완에게 분부했다. 이는 반드시 온정완이 밝혀야 신빙성이 있었다. 감히 고급 장교의 말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임서우 씨의 정체는 다름 아닌 드래곤 네이션의 드래곤 군신이십니다. 자네들이 군신의 양어머니를 살해했으니 이제 자네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죽음밖에 없겠군. 아무도 자네들을 위해 변호해줄 수가 없을걸세.”온정완의 말을 듣자 김정호 등은 모두 그대로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그들은 폐급으로 유명한 임서우의 정체가 드래곤 군신일 줄 전혀 예상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