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준호는 상황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나쁜 예감이 떠올랐다.그는 소식을 듣기 위해 검철국에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검찰국에서 당직을 서던 직원이 물었다.“나 부산시 총독 염준호야.”염준호가 직접 신분을 밝혔다.“총... 총독님.”전화를 받은 검찰국 쪽의 직원은 염준호라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자네들 국장 김정호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지?”염준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김정호 장관님과 함께 나간 분들의 핸드폰이 밤새 꺼져 있었습니다.”검찰관이 말했다.“서울시에서 특별 작전이라도 있었어?”염정호는 더욱 불길한 느낌이 들어 은근히 물어봤다.“예, 작전이 있었습니다. 아주 큰 작전이었습니다.”검찰관이 대답했다.“무슨 작전이야?”염준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오늘 밤 서울시에 갑자기 중무장한 군부대가 나타나 검찰국을 밖에서 포위했습니다.”검찰관은 대답했다. 오늘 밤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그는 아직도 무서웠다.“군부대? 그 군사들이 왜 검찰국을 포위해?”염준호는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그는 부산시의 총독으로서 이런 소식에 매우 민감했다. 특히나 오늘 밤엔 특별한 계획이 있었다.“그들이 와서 김정호 장관님과 임서우를 찾았습니다.”검찰관이 대답했다.“뭐! 그들이 찾았어?”염준호는 충격을 받았다. 상황이 그의 통제를 벗어난 것 같았다.“찾았습니다. GPS로 추적했습니다. 그 뒤로 부대가 바로 차를 돌려 망단애로 돌진한 것 같았습니다.”검찰관이 말했다.염준호는 온몸 떨었다. 핸드폰이 손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총독님, 무슨 일이시죠?”검찰관이 물었다.염준호의 마음은 너무 혼란스러워 핸드폰을 주워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는 김정호의 움직임을 다 알고 있었다. 오늘 밤 망단애에서 세 개의 세력이 힘을 합쳐 오늘 밤 임서우를 없애버리려고 했다.그런데 갑자기 군단이 나타나서 이런 시점에 망단애로 향했다니, 임서우를 구하러 가는 것이 분명했다.그는 계속 임서우의 신분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었다.지금
“호국 영사관입니다.”온정완은 임서우에게 최신 소식을 전했다.일이 그가 계획한 범위를 벗어났다.“호국 영사관?”임서우는 조금 놀랐다.이 염준호가 감히 반역을 저지르다니.“그렇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드래곤 킹, 명령을 내려 주십쇼.”온정완이 물었다.이건 두 나라 사이의 문제였기에 임서우가 혼자 판단할 수 없는 문제였다.“염준호는 부산시의 총독이라는 신분으로 지금 반역을 일으킨 것이다. 넌 지금 당장 사람을 호국 영사관으로 보내 그들에게 염준호를 내놓으라고 명령해.”“드래곤 킹, 병사들을 호국 영사관으로 보내면 호국에서 의견이 있지 않을까요? 자칫하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온정완이 걱정하며 말했다.“무서워하지 마. 우리 드래곤 네이션에 유능한 사람들이 많아. 그들이 반역자 염준호를 내놓지 않는다면 전쟁을 시작해도 문제없다.”임서우는 의심의 여지 없이 말했다.“예.”온전완도 단호하게 대답했다.호국의 영사관.영사관 관장은 서류를 검토하던 중 드래곤 네이션의 부산시 총독 염준호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마중하러 나갔다.“지금 내 손에 드래곤 네이션의 기밀들과 중요한 서류가 많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보호해 드래곤 네이션을 떠나게 해 준다면 당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넘기죠.”염준호가 말했다.“좋습니다. 염 총독님. 이렇게 성의를 보이시니 제가 안전을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먼저 기밀문서부터 보여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영사관이 말했다.“지금은 안 됩니다. 반드시 내가 안전하게 드래곤 네이션을 떠난 뒤에 보여드릴 겁니다.”염준호도 머리가 너무 멍청한 것은 아니었다. 이건 국가의 기밀이자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부적이었다.만약 지금, 이 기밀들을 말한다면 그의 비장의 카드가 없어지는 것이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준비해 드리죠. 내일 드래곤 네이션 밖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영사관 관장이 말했다.그는 지금 염준호가 처한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염준호가 거짓말을 할 리는 없었다. 이건
“저는 염준호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 영사관 관장이 말했다.“우리는 반역자가 당신의 영사관에 있다는 정확한 정보를 입수했어요. 빨리 사람을 우리에게 넘기세요. 이런 일 때문에 양국의 관계가 안 좋아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최호명이 말했다.“소리는 왜 질러? 염준호가 여기에 있어도 당신들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면? 어떡할 건데?”영사관 관장이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당신들과 말싸움할 시간이 없어요. 반역자를 내놓지 않으면 우리 사람들을 데리고 영사관 안으로 쳐들어가겠어요!”최호명은 짜증이 섞인 얼굴로 말했다.“그럴 배짱은 있어? 이곳은 호국 영사관이야. 당신들이 쳐들어오는 것은 우리나라를 향해 선전포고하는 것과 같아.” “개자식 같으니라고.”최호명은 영사관 관장이 이렇게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섣불리 행동할 수 없어 우선 먼저 이곳의 상황을 온정완에게 보고했다.온정완도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을 하고 나서 임서우에게 알렸다. “어떻게 됐어?”임서우가 이제 막 자려고 침대에 누우려 할 때 전화가 걸려 왔고 그는 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드래곤 킹, 상황이 좀 복잡하게 됐어요. 영사관 관장이 사람을 내놓으려 하지 않아요.온정완이 말했다.“그 사람들이 설마 염준호를 숨겨주는 거야?” 임서우가 물었다.“염준호에게 드래곤 네이션의 기밀 자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관장의 태도가 바뀌었어요.” 온정완이 대답했다. “이 못된 놈 같으니라고! 염준호가 절대 관장에게 기밀 자료를 넘겨주게 해서는 안 돼!”임서우가 언성을 높여 말했다.염준호의 배신으로 그는 이미 온 나라의 적이 되었다.“그런데 지금 상황이 좀 복잡합니다. 국가 간의 일이라 우리 사람들이 안으로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요.”온정완이 말했다. “내 명령이라고 전해! 10분 내로 염준호를 내놓지 않으면 바로 공격해. 그리고 협조하지 않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처단해도 돼.”임서우는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드래곤 킹, 사안이 중대하니 로얄 오
호국의 수비군은 이 장면에 혼비백산하여 사방으로 도망쳤다.행동이 조금 느린 위병들은 이곳저곳에 부딪혀 바닥에 넘어져 뒹굴고 있었다.영사관 관장은 계속 뒷걸음질만 쳤다. 이때 최호명이 이끈 군단이 영사관 관장 앞까지 왔다.영사관 관장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너희들 대체 뭐 하는 거야? 이렇게 하면 전쟁을 일으킨다는 걸 몰라?”퍽!최호명의 주먹이 바로 영사관 관장의 얼굴로 향했다. 그는 이 못돼 먹은 영사관 관장이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렸다. “악!”영사관 관장은 처참한 비명과 함께 멀리 나가떨어졌다. 그는 바로 피를 토했고 치아도 몇 개 떨어져 나갔다. 염준호는 최호명이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 순간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염준호는 급히 몸을 숨길 곳을 찾았지만 이미 늦었다.“염준호! 이 매국 놈을 당장 체포해!”최호명의 명령에 병사들이 우르르 달려가 염준호를 바닥에 눕혀 제압했다.염준호도 이제는 끝이라 생각했는지 더 이상 반항하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임서우의 군단이 이 정도로 강할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이어 최호명은 염준호를 체포하여 데려갔고 기밀문서까지 모두 가져갔다.영사관 관장과 수비군들은 최호명이 염준호를 체포해 가는 것을 보았지만 자리에 그대로 선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영사관 관장은 최호명과 군단이 멀리 떠난 것을 확인한 후에야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관장님! 저자들이 감히 우리 땅에 발을 들이고 우리의 형제를 다치게 했습니다. 절대 참으면 안 됩니다.”한 수비군이 말했다.“당연히 참으면 안 되지! 지금 당장 로얄 오너에게 전화해 알릴 것이니 저 시건방진 놈들을 톡톡히 혼내줘야겠어.”영사관 관장은 화가 잔뜩 난 상태로 말했다. …임서우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그가 예전부터 계획했던 양어머니의 추모회 날이다. 이어 신수아, 이윤아, 장서윤, 성은지도 잇달아 기상했다. 신수아는 우유를 마시며 별장의 TV를 켰다. 어제 망단애에서 발생한 일이 뉴스에 나오는지 보고 싶었다. 그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임서우의 마음은 칼에 베이는 듯 아팠다.“청용파의 사람과 염주연은 개돼지보다 못한 사람들이에요. 서우 씨 어머님이 이렇게 많이 다쳤는데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속 공격하다니요!”이윤아는 분노가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그러게요! 이런 인간들은 절대 가만 놔두면 안 돼요.”장서윤도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말했다.“그날 서우 씨 어머님이 나타나지 않으셨다면 옆에 있는 아가씨는 절대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김정호는 어떻게 검찰국 장관이라는 사람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이 일을 덮으려고만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서우 씨 어머니가 용감하게 나선 일에 오히려 누명을 뒤집어씌우다니! 정말 못됐어요.” 이어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임서우를 보며 물었다.“서우 씨, 지금 염씨 집안과 청용파 사람들이 모두 잡혔는데 다른 계획은 없어요?”“추모회가 끝나면 알게 될 거예요.”임서우가 대답했다. “이 사람들을 검찰국에 고발해 무조건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해요.”성은지가 옆에서 한마디 했다. “됐어요. 검찰국에서 하는 일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임서우가 아무런 표정 없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이 시각, 신 씨 가족들도 아침을 먹고 있었다.“성만아, 정말 임서우 양어머니의 추모회에 갈 거야?”신주옥이 물었다.“그럼요. 조란희는 우리 친척이나 마찬가지예요. 추모회에 가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신성만이 말했다. “경사도 아닌데 굳이 참석할 필요가 있겠어? 나는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임서우는 네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아. 그런 사람과 한 약속을 지킬 필요가 있어?”신주옥이 신성만을 보며 물었다.“어머니, 이미 가겠다고 약속했어요. 이 일은 더 이상 얘기하지 마세요.”신성만이 대답했다.“그래, 네가 정 그렇다면…”신주옥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신성만의 강경한 태도에 신주옥도 더 이상 설득해 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혜영아, 오늘 너도 나와 같이 가.”신성만이 양혜영을 바라보며
한청아와 그 가족들은 계속 이 일을 주시하고 있었고 임서우가 조란희의 추모회를 여는 것을 알고는 그들도 조란희를 추모하기 위해 이곳으로 걸음을 옮겼다.어쨌든 조란희는 그녀를 구하다가 희생되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은 꼭 추모회에 가야 했다. 이때 조란희가 정의 앞에서 용감함을 발휘해 희생된 일이 전 서울시에 퍼졌다. 많은 시민이 조란희의 행동에 감동해 두말할 것 없이 앞다투어 남산의 공동묘지를 찾았다. 서울시의 하얀 국화꽃들이 전부 한곳에 모이고 있었다.…김서윤은 한 무리의 사람을 거느리고 모건 별장 앞에 왔다. 그녀는 그 무리 중에 정예 인원 몇 명만 데리고 별장으로 들어갔다.“서우 오빠, 준비는 잘 돼가요?”김서윤은 들어오자마자 바로 물었다. “거의 다 됐어, 출발하자.”임서우가 말했다.“내가 상복을 두 벌 챙겨왔어요. 갈아입어요”김서윤은 임서우에게 옷 두 벌을 건넸다. 임서우는 비록 친아들은 아니지만, 그와 신수아는 조란희를 위해 기꺼이 상복을 입으려 했다. “수아야, 우리 이제 옷을 갈아입자.”임서우는 건네받은 옷을 한번 보더니 신수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응”.신수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은 후 방에서 나왔다.김서윤은 성은지와 이윤아, 그리고 장서윤에게 상주 완장과 하얀 국화꽃을 건넸다. “이제 출발하자.”상복을 입고 나온 임서우가 입을 열었다.이어 임서우 일행은 모건 별장을 떠났다.산소로 가는 차 안에서 임서우와 신수아는 남산 공동묘지로 향하는 수많은 차량 행렬과 손에 국화꽃을 든 사람들을 보았다.“오늘 무슨 일이야? 저 사람들은 왜 다 남산으로 가고 있어?” 임서우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서우 오빠, 오늘 전 서울시가 오빠 어머니의 용감함에 감동하여 자발적으로 추모회에 가고 있어요.” 김서윤이 임서우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추모회 기간 질서가 흐트러지는 일 없게 안전에 유의해 줘.” 임서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다 얘기해 놨어요.”김서윤은
그들은 이토록 많은 사람이 조란희의 추모식에 참석해 줄 줄 꿈에도 몰랐다.두 사람은 재빨리 조란희의 무덤 앞에 다가와 차례를 진행한 뒤 양측에 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김서윤이 나서서 시민들을 향해 전달했다.“애도함에 있어 모두 질서를 지켜주시고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이곳의 시민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찾아온 시민들이니 모두 현장의 질서를 잘 지켰다.추모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조란희를 위해 국화꽃과 대련을 올렸다.신수아와 임서우는 참석해 준 모든 사람에게 번번이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한청아는 도착하자마자 조란희의 무덤 앞에 꿇어앉아 대성통곡을 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고 신수아가 무너져가는 그녀를 다급히 부축하며 위로해 주었다.이윽고 유원이 자신의 군단을 이끌고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뚫고 기세등등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군단 전체가 모두 검은 소매에 흰 꽃을 가슴 앞에 꽂고 있는 모습은 장대하기 그지없었다.너무나도 방대한 전장에 현장에 있던 모두가 그대로 넋을 잃고 말았다.한청아, 신소정, 신성만 등 사람들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누가 감히 군단 전체가 조란희를 애도하기 위해 찾아오리라고 예상하는가.신수아와 성은지마저도 이들이 임서우를 구해준 것도 모자라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히 현장까지 찾아와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유원이 맨 앞자리에서 군단을 이끌고 있었고 그의 뒤에 있던 병사들이 화환을 손에 들고 있었다.이것도 모자라 위병은 기이할 정도로 긴 대련을 꺼내 들기도 했다:청산녹수는 생전의 호기를 오래도록 남길 것이고,푸르디푸른 측백이 죽은 후의 순백의 영령을 위로할 것이다.충혼의 붉은 피가 봄비에 담겨,그 늠름하고 웅장한 마음이 신을 울릴 것이다!...이 대련들은 모두 유원이 친필로 쓴 것이었다.만 명에 가까운 군단은 드높은 기세를 자랑하며 자리를 지켰고 이에 현장도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시민들은 자각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그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그 방대
“어서 네 부모님께 이를 알리지 않고 뭐해! 빨리 사회 유명 인사들 구경이나 하러 가야지.”신 씨 할머니는 잔뜩 흥분하여 한껏 격앙된 어투를 감추지 못하고 외쳤다.“할머니, 전에 임서우가 우리를 추도식에 초대했었는데 우리가 단칼에 거절했잖아요. 지금 섣불리 찾아가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아요.”“걱정하지 마. 임서우는 우리 집 사위야. 그러니 우리가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게다가 이건 우리 신씨 집안이 상류사회와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야. 어서 준비하고 바로 출발하자.”“알겠습니다, 할머니. 지금 바로 준비하도록 할게요!”신지한은 할머니의 말에 응하고는 바로 자기 부모님께 전화하여 소식을 알렸다....남산 공동묘지.임서우가 김서윤에게 분부했다.“관계자 외의 사람들은 이만 모두 떠나도록 하고 수비군들에게 분부하여 경계선을 지키며 더는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네!”김서윤은 곧바로 임서우의 뜻을 알아차렸다. 외부인이 모두 떠나도록 그에게 분부하는 것을 보니 이제 슬슬 실행에 옮겨야 하기에 무관한 사람들을 대피시키려는 것이었다.“모두 나의 어머니를 애도하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분들이니 시민들에게 공손히 대하도록 해.”“알겠습니다.”임서우의 당부에 김서윤은 즉시 부하들에게 태도를 주의하도록 분부하였다.추도식에 참석한 사람이 너무 많은지라 족히 4, 50분 걸려서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대피시키는 데에 성공했다.신소정과 한청아 등 사람들도 모두 부하들의 안내를 받고 자리를 떴다.모든 사람이 자리를 뜨자 수비군들은 경계선을 설치하여 입구 앞을 막아서고는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자리를 지켰다.이윽고 임서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분부했다.“당장 그 죽어 마땅할 놈들을 끌고 와.”“네!”임서우의 명령을 받고 김서윤이 팔을 들어 올려 허공에 휙 그어 보이자 염정숙, 염호산, 하시현, 염주연, 김정호, 정철용, 윤천웅 등 사람들이 갇혀있는 감금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염준호는 단독으로 다른 감금차에 갇혀있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