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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허우연은 마음속으로 그녀가 부르는 가격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면 빠르게 승낙하고 가능한 한 빨리 그녀를 떠나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녀가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떠나가도록 각서를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렇게 하면 자신이 강요한 게 아니라, 그녀가 돈을 받고 자진해서 가는 것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 김서진에게 그녀가 어떤 여자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거야.

“제가 제시하라고요?” 오이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민하는 척하면서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2... 3... 4... 5조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허우연은 당황했다. 이 여자가 이렇게 큰 금액을 말했다는 것을 믿을 수조차 없었다.

5조 원?! 그녀는 자신이 다이아몬드 광산이라도 발견했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게 무슨 짓이에요?!” 허우연은 마침내 그녀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얼굴빛이 갑자기 변했고 방금까지만 해도 좋았던 목소리도 변하였다.

“아니에요. 당신도 저한테 농담하길래 저도 농담 좀 한 것뿐인걸요!” 그녀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제가 농담을 했다고요? 제가 언제 농담을 한거죠?” 허우연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었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말했다.

“그가 어떤 신분인지, 어떤 지위에 있는지는 당신도 잘 알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김서진의 부인이 되면 얼마나 많은 부를 얻을 수 있는지 저희 둘 모두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단 10억 원으로 절 내쫓으려고 하다니 그를 무시하는 건가요? 아니면 김 씨 집안을 무시하는 건가요?”

돈은 사람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지만 오이연은 예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왔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정말 재산을 노린다면 어느 쪽의 이득이 더 큰지. 왜 그 돈을 위해 더 큰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지 논리에 맞지 않은 행동이었다.

“그래서 절대 떠나지 않겠다는 건가요?” 허우연은 차갑게 수표를 찢은 뒤 이 여자가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신 정말 김서진의 부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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