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서 세수하며 거울을 봤는데 정말 낭패였다.머리카락도 엉망이었고 손으로 몇 번 쓸어내리니 몇십 가닥이 한 번에 떨어젔다. 이 여자의 손 꽤 매서웠다.하지만 그녀도 상대방의 머리카락을 많이 뽑았고 게다가 주먹 몇 방은 상대방의 얼굴에 제대로 맞아 그녀를 혼내주었다.게다가 그녀는 한소은의 적이었다. 스스로 친구를 도와 혼내준 것이니 문제없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이 의리 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울을 보고 머리를 쓸어 넘긴 뒤 세수를 하고 화장실을 나왔다.“앉아 보세요.” 서한은 자신의 앞을 가리켰다.오이연은 입을 삐죽였다. “괜찮아요! 가벼운 상처일 뿐이에요.”“상처는 크지 않지만 작은 상처로 인한 파상풍 감염은 매년 60만분의 1 정도, 파상풍으로 인해 사망하는 겅우는...”“알았어요. 제가 바르면 안 돼요?”원래 서한에 대한 그녀의 인상은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이었지만 며칠 지내다 보니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는 말솜씨가 좋지 않았고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을 좋아했다. 일이 없을 때 두 사람은 오후 내내 같이 앉아 있었지만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극단적 갈등의 종합체지만 솔직히 자신한테는 잘해주는 사람이었다.면봉에 약을 묻혀 얼굴의 긁힌 곳을 문지르자 그녀는 참지 못했다. “너무 아파!”“왜 싸운 거예요?”서한은 약을 꼼꼼히 바르며 물었다.“그녀가 먼저 절 때렸어요. 저는 정당방위일 뿐이에요.” 오이연은 당당하게 말했다.서한은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 “그럼 일부러 오해하게 해서 대표님의 약혼녀를 사칭하는 것도 정당방위인가요?”“제가 말했잖아요. 그녀가 잘못 찾아온건데 제가 무슨 상관이에요. 제가 아니라고 해도 그녀는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그녀는 자존심이 강했기에 무조건 자신의 말이 맞다고 여겼을 것이다.서한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허우연은 확실히 제멋대로이고 매우 고집이 세다. 그는 김서진 곁에서 그녀와 자주 마주쳤다. 그녀의 성격은 확
왜요? 대표님의 가치가 그 정도는 아닌가요? 그녀는 흥얼거리며 되물었다.서한: “...”그것에 대해선 감히 말할 수 없었다!그녀에게 약을 발라준 뒤 서한은 소파 밑에 종이 한 장 있는 것을 힐끗 보았다. 허리를 굽혀 주워보니 숫자를 적지 못한 허우연의 수표였다. 그는 잠시 생각한 뒤 그것을 주머니에 넣었다.“그거로 뭐 하려고요?” 그녀도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았고 궁금해서 그에게 물었다. “설마 찾아가서 돈을 요구하는 건 아니겠죠?”서한은 눈썹을 씰룩거렸다. 무슨 돈을 요구해!“아니에요. 가지고 있으면 쓸모 있을 때가 있을 거예요.”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오.” 오이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핸드폰을 들었다. “전화 좀 하고 올게요.”그녀가 일어나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서한도 어딘가로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허우연이 언제 또 난리를 피울지 모른다.그 아가씨의 막무가내는 그도 겪은 적이 있었고 제멋대로 구는 행동도 경험했으니 김서진에게 먼저 일깨워줄 필요가 있었다.“이연아!” 최근 며칠 사이 오이연이 처음으로 먼저 전화를 걸었다. 한소은이 매우 기뻐하며 대답했다. “오늘 어떻게 시간이 나서 나한테 전화한 거야!”“난 엄청 한가한 사람인데 언제 시간이 없었어!” 오이연은 스스로를 자책하며 가볍게 말했다. “소은 언니, 미안해. 최근에 많이 힘들지!”한소은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괜찮아 먼저 쉬고 난 후에 다 회복하고 나서 나 좀 도와줘!”“응, 나 이미 휴가 반납하려고 준비 중이야!”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어차피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은 거의 다 처리했는데 계속 쉬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잠시 후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그... 대표님과의 일은 어떻게 됐어?”한소은은 그녀가 말하는 질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뭘 어떻게 돼? 그냥 똑같지!”“아니, 언론에 공개할 준비는 다 한 거야?”“응, 거의 다. 왜?” 한소은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너 언제부터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망설이며 그에게 물어볼까 말까 하고 있을 때, 김서진은 곧장 그녀에게 다가와 전화 몇 통을 받은 뒤 블루투스를 끊었다. "허우연 일을 들었죠?”!!!!한소은은 화들짝 놀랐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묻는다고? "허 아가씨라는 사람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이름은 정확하게 몰라요.”한소은도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하게 말했다.그러자 김서진이 그녀를 끌어당겨 함께 앉았고, 그제야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그 사람 이름은 허우연이고, 허강민의 친동생이에요. 아, 지난번에 우리 집에 와서 담벼락을 넘고 밥을 얻어먹은 그 사람이요.” “아!"그렇게 말하니 한소은은 기억이 났다. 그런데 이 남매도 정상은 아니다, 한 명은 벽을 타고 감전을 당하며 뻔뻔하게 밥도 얻어먹으려고 하지를 않나, 다른 한 명은 찾아와 죄를 물었지만 사람을 잘못 찾지를 않나, 역시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이 맞는 듯했다. "그녀가 누군지 알고 싶지 않아요?”원래부터 김서진은 모든 것을 그녀에게 말해주려고 했지만, 그녀는 흥이 좀 깨진 것 같으면서 전혀 질투하지 않는 듯했다. "이미 말한 거 아니에요?”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가 이미 나서서 말을 해주었는데 또 뭘 물어본단 말인가. “……”김서진은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고, 조금 불만인 듯 말했다.“질투 안 해요?”"내가 왜 질투를 해요? 당신 전 여자친구예요?”"만약 그렇다면?"갑자기 그녀의 반응이 보고 싶어서 김서진은 일부러 이렇게 말했고,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네.”"네?!"자신의 귀가 고장 난 건지, 아니면 그녀의 머리가 고장 난 건지, 어떻게 이렇게 간단한 대답을 할 수 있단 말이지?"한소은, 솔직하게 말해봐요. 날 좋아하는 게 맞긴 해요?”그는 돌아서서 한소은의 두 손을 잡고 그녀의 눈을 마주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무슨 뜻이지?한소은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좋아하죠!” 그녀는 당연히 그를 좋아한다. 그렇지 않다면 왜 그와 결혼식을 하고, 왜
"그건 그렇지만…" 한소은은 그의 볼에 두 손을 대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좌우를 살폈다. 이 얼굴은 어느 각도에서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정말 미친 듯이 달려든 여자가 없었다고?”이 말은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인데,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와 버리고 말았다. 김서진은 갑자기 눈이 무거워졌고, 그녀의 불안한 두 손을 움켜쥐며 말했다."모든 여자가 당신처럼 대담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 그의 조건으로는 확실히 예쁜 여자가 많이 몰려들겠지만, 김 씨 집안을 인수하고 이 자리를 확고히 하기까지,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는 자신만 알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다른 일을 생각할 마음도 생각도 없었다.더군다나 항상 그의 곁에 있는 모든 암컷들을 쫓아내는 허우연도 있었고, 그는 허우연의 치근덕거림을 귀찮아하지는 않았다.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짜증 나느니 차라리 한 사람에게 짜증 나는 게 나았다. 그래서 허우연이 김서진에게 몰려오는 여자들을 쫓아낼 때 그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는 그의 사람들을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그녀가 듣지 않으면 스스로 행동을 취해야 했다. "…" 한소은은 반박할 수 없었다.돌이켜보면 정말 대담했다, 그때 그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그가 결혼하자고 하자 그녀는 승낙을 했으니 말이다.아마도 평생 가장 대담한 순간이지 싶다. 잠시 그녀를 쳐다보던 김서진은 코끝으로 그녀의 코를 툭툭 건드린 후 비로소 몸을 일으켰다. "허우연은 내 전 여자친구가 아니에요. 그녀는 단지 나와 비교적 잘 아는 사이이고, 나는 여동생으로 보지만, 허우연은 그걸 원하지 않고요.” 아주 간단한 몇 마디로 관계를 분명하게 설명했으니, 그녀가 더 캐물을 것이 없었다. 그녀를 질투하게 만들고 싶으면 질투할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럼, 그 사람이 오이연을 찾아 간것도 알고 있나요?"서한이 그곳에 있는데 그가 모를 리가 없었다. 서한이 알면 그 또한 분명
윤설아는 물건을 사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가 혼자 있는 것을 보고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그녀는 웃으며 소리를 지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았다. "아빠한테 줄 스카프를 두 개 샀는데, 새로운 디자인이 괜찮은 것 같아서 엄마 것도 두 개 샀어. 마음에 드는지 봐봐!” 그녀는 가방을 열어서 꺼내려고 했다."일단 됐어, 거기 놔둬.”요영이 말했다.“설아, 이리 와보렴.” 그녀를 불러 자신의 옆에 앉게 하고, 직원에게 부엌으로 가서 이미 끓인 수프 잔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어 다른 직원들은 모두 물러가라고 지시했고, 방에는 모녀 두 사람만이 남아있었다."엄마, 나한테 할 말 있어?"좌우를 둘러보다가 윤설아가 웃으며 말했다.요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러운 시선으로 그녀의 얼굴을 이리저리 보며, 손을 들어 그녀의 잔머리를 가볍게 쓸어넘겼다.“설아, 시간이 정말 빨리 갔구나. 너도 이미 이렇게 자랐네.” "엄마, 내가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자란 것도 아니고, 엄마도 다 내가 자란 걸 봤잖아.”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허리를 굽혀 수프 잔을 들었다. "그러네!"요영은 감개무량하다는 듯 말했다."너는 내가 낳았으니, 내가 네 크는 모습을 가장 많이 봤지. 넌 똑똑해, 매우 똑똑한 아이지. 하지만 아쉬운 건……” 그녀는 말을 계속하지 않고 약간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윤설아는 당연히 그녀가 말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여자이기에 윤 씨 집안의 사업을 계승할 수 없었다. 지금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윤 씨 집안은 뼛속까지 수구적이니 반드시 남자가 가업을 이어가야 했다.윤 씨 집안에는 남자가 부족하고 큰아버지한테는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데 하필이면 사업을 할 마음이 없었고, 윤중성의 집에는 윤설아 딸 하나밖에 없다. 아, 아니지. 그녀의 아버지는 사생아도 하나 있지만, 윤 씨 집안의 족보에 들어가지 않으니 그가 아무리 거물이라고 해도 윤 씨
"설아, 너 동생이 있는 거 알잖아….""난 동생이 없어!"그녀의 말을 끊은 윤설아는 단호하게 말했다."엄마랑 아빠는 나 하나만 낳았는데, 잊은 거야? 난 동생이 없다고!”"……" 요영은 조금 피곤한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네가 인정하지 않으면 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네 아버지는 이 아들을 꼭 데려오겠다고 굳게 결심하셨어. 어떻게 할까?” "이렇게 오랫동안 아빠는 그 사람을 데려오려고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 만약 정말 그렇게 쉬웠으면 계속 엄마 의견을 묻지 않았겠지. 엄마, 이 집에서 엄마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야.” 그녀는 당연히 그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그녀의 중요성 때문이 아니었다면, 윤중성은 이미 그녀와 이혼한 후 그 여우와 결혼하여 들어왔을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눈감아 준 것은 일을 너무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서였고, 또한 밖에서 바람을 피우지 않는 남자들이 몇이나 되겠는가.너무 지나치지 않으면 그녀는 넘어갈 수 있었으며 겉으로는 평온하게 지낼 수 있지만, 최근 2년 동안 윤백건의 건강이 좋지 않은 데다 큰형님 쪽은 후계자가 마땅치 않아 윤중성이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줄곧 윤 씨 집안을 관리하려고 했는데 위에 큰형이 누르고 있었으니, 지금이 딱 좋은 기회였고 그는 바깥의 그 야생 종자를 데려와 가업을 계승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대국적으로 말하면, 요영은 당연히 남편이 윤 씨 집안 전체를 관리할 수 있기를 원했다.그렇게 되면 그녀의 신분 또한 달라지는데, 제대로 된 윤 씨 집안을 다스리는 사람과 방계가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만약 그 야생 종자를 데려오는 대가로 받는다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이 한 걸음만 양보하면 다음 단계는 아마 그 여인이 따라 집안에 들어올 것이고, 그때가 되면 그들 모녀가 설자리가 어디 있겠는가?그녀는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서 도리어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격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네 아버지가 그렇게 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면 그때는
그녀의 말은 오히려 요영에게 많은 것을 똑똑히 알 수 있게 했다.그래, 왜 자기 남편을 막아야 하지? 그는 그들 모자가 들어오기를 원하고, 비록 그들이 집에 들어오더라도 그들이 순조로울지는 확실하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만약 집안에 들어와도 반드시 편안하게 있을 수 있을까? "한 발짝 물러서서 말하면, 만약 정말로 그들이 들어와도 그들은 엄마 시야 안에서 살게 될 거고 평생 머리가 아프고 눈칫밥을 먹겠지. 그러니 누가 순탄할 수 있겠어!”윤설아는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말을 모두 털어놓았고, 원래 고민이 많았던 요영은 뭐에 홀린 듯 단번에 통쾌해졌다. 그녀는 원래 똑똑한 사람이라 조금만 알려주면 스스로 이해할 수 있지만, 단지 관계 자체 때문에 잠시 혼란스러울 뿐이다. 생각이 명확해지자, 딸아이를 다시 한번 샅샅이 살펴보니 볼수록 예전에 자신이 그녀를 과소평가했으며, 젊었을 때의 자신의 능력과 수완이 어느 정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설아, 넌 정말 똑똑하고 엄마를 많이 닮았어. 만약…" 그녀는 갑자기 말을 하다 멈추었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만약 노형원이 이 여동생처럼 될 수 있다면, 그녀는 그렇게 많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아이를 생각하자 지난번 그에게 몇 마디 추궁한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는게 생각났다.노형원 명의의 그 회사는 이미 파산했고, 사람도 마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한 것 같았다. 그녀는 감히 큰소리로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고 사적으로 사람을 보내 몰래 찾을 수밖에 없었지만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아마 마음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어디론가 숨어 버렸을 것이다."엄마,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나는 분명히 엄마와 같은 선에 서 있을 거니까!”두 손으로 그녀의 팔을 감싸 안으며 윤설아는 반쯤 어리광을 부리며 말했다. "넌 내 귀한 딸이다 설아!"요영은 그녀의 뺨을 살짝 만지고 웃으며 말했다."참, 너도 나이가 이제 적지 않은데, 언제 남자 친구를 사귀고 데려올래, 엄마한테도 보여줘야지!”"
비록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한소은은 오이연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녀의 얼굴에 여러 줄의 상처가 났고 연고를 발랐지만 여전히 약간의 부종이 있다."네가 때렸다며?"왜 이렇게 때린 사람이 더 초라해 보이는 것일까. 그러자 오이연은 자랑스럽다는 듯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때리는 걸 언니도 봤어야 했어, 그 울음소리가 얼마나 듣기 거북하던지!” 그녀는 의기양양했고, 한소은의 의심을 품은 시선과 마주쳤을 때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만졌고, 그 상처를 만진 후 “쯧” 하는 소리를 내고는 말했다.“그냥 작은 상처일 뿐이야, 실수로 긁혔어. 언니도 알다시피 이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어. 하지만 그 여자는 나보다 훨씬 더 처참하니까 내가 혼내준 게 맞아!” 체면이 깎여서는 안 됐고, 설령 부상을 입었더라도 그녀는 자랑스러워할 만했다. 한소은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세히 살펴보더니, 확실히 조그마한 상처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앞으로 그렇게 충동적으로 굴지 마.”한소은이 당부했다.허우연도 어쨌든 신분이 있는 몸이었고, 이번에는 김서진이 뒤에 있어서 망정이었지, 다음번에는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난 괜찮아."오이연이 웃으며 말했다."게다가 언니도 내 성질 알잖아, 이렇게 오래동안 내가 누구랑 싸우는걸 봤어? 그 여자가 말을 거칠게 하지 않고 너무 업신여기지만 않았다면 나는 상대도 하지 않았을 거야.”게다가 그녀가 먼저 손을 댄 것이었고, 그렇지 않았다면 오이연도 손을 댈 생각은 없었다. "응, 이번엔 내가 널 연루시켰어."한소은이 말했다.“보양식 좀 사 왔으니까 사물함에 넣어둬, 이따가 직접 가지고 가고.”“정말이야?! 안 그래도 되는데!”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그래도 거절하는 건 도리가 아니니까 고맙게 받을게.” 다른 건 몰라도 맛있는 건 놓칠 수 없지. 어쨌든 오이연을 보자 한소은의 기분은 한결 나아졌고, 더 이상 예전처럼 우울하지 않았다. 비록 가족을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