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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비록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한소은은 오이연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의 얼굴에 여러 줄의 상처가 났고 연고를 발랐지만 여전히 약간의 부종이 있다.

"네가 때렸다며?"

왜 이렇게 때린 사람이 더 초라해 보이는 것일까.

그러자 오이연은 자랑스럽다는 듯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때리는 걸 언니도 봤어야 했어, 그 울음소리가 얼마나 듣기 거북하던지!”

그녀는 의기양양했고, 한소은의 의심을 품은 시선과 마주쳤을 때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만졌고, 그 상처를 만진 후 “쯧” 하는 소리를 내고는 말했다.

“그냥 작은 상처일 뿐이야, 실수로 긁혔어. 언니도 알다시피 이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어. 하지만 그 여자는 나보다 훨씬 더 처참하니까 내가 혼내준 게 맞아!”

체면이 깎여서는 안 됐고, 설령 부상을 입었더라도 그녀는 자랑스러워할 만했다.

한소은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세히 살펴보더니, 확실히 조그마한 상처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앞으로 그렇게 충동적으로 굴지 마.”

한소은이 당부했다.

허우연도 어쨌든 신분이 있는 몸이었고, 이번에는 김서진이 뒤에 있어서 망정이었지, 다음번에는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난 괜찮아."

오이연이 웃으며 말했다.

"게다가 언니도 내 성질 알잖아, 이렇게 오래동안 내가 누구랑 싸우는걸 봤어? 그 여자가 말을 거칠게 하지 않고 너무 업신여기지만 않았다면 나는 상대도 하지 않았을 거야.”

게다가 그녀가 먼저 손을 댄 것이었고, 그렇지 않았다면 오이연도 손을 댈 생각은 없었다.

"응, 이번엔 내가 널 연루시켰어."

한소은이 말했다.

“보양식 좀 사 왔으니까 사물함에 넣어둬, 이따가 직접 가지고 가고.”

“정말이야?! 안 그래도 되는데!”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그래도 거절하는 건 도리가 아니니까 고맙게 받을게.”

다른 건 몰라도 맛있는 건 놓칠 수 없지.

어쨌든 오이연을 보자 한소은의 기분은 한결 나아졌고, 더 이상 예전처럼 우울하지 않았다.

비록 가족을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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