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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우연아, 우연아..." 두 번 불렀지만 아무 소용없었고 허강민은 뒤쫓아 나가려 했으나 이쪽이 신경 쓰였다.

어쨌든 그는 오늘 미션을 가지고 왔으니 반드시 제대로 사과해야 했고 두 집안의 관계를 틀어지게 해서는 안 되었다.

허우연은 이틀 전에 집으로 달려가 처량하고 비참하게 울었다. 원래 엄마 아빠는 그녀가 맞은 것을 알고 화가 나 사람을 찾아서 따지고 싶었는데, 나중에 그녀가 김서진의 약혼녀를 찾아갔다는 것을 알고, 또 둘이 대판 싸웠다는 것을 알고 조금 망설였다.

김서진이 어떤 사람인지 그들은 모두 알고 있다. 만약 우연이만 얻어맞은 것이면 가서 따져볼 수도 있는데 자기네 딸이 먼저 찾아가서 문제를 일으켰고, 또 상대방이 얼마나 다쳤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몹시 난처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이 딸을 데리고 가서 사과하기로 결정했고, 이 일을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어쨌든 두 분이 직접 나서면 늙은이의 자존심이 상하게 되니 말이다.

허강민은 일어서서 90도로 인사를 한 후 농담의 표정을 거두고 정색을 하고 말했다. "김서진, 이번 일은 확실히 내 동생이 먼저 잘못한 거니까 내가 대신 사과할 게. 한소은 씨에게도 사과드릴 게요! 하지만 형도 보다시피 우연이도 다쳤어. 걔만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게 아니야. 한소은 씨도 별일 없으니 형이 오랜 정과 우연이의 깊은 애정을 생각해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기를 바랄 게. 앞으로 절대 한소은 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약속할 게!"

시시덕거리던 허강민은 그렇게 엄숙하고 말 사이에서도 자기 여동생을 지켜주고 있었다.

김서진은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자기는 어떻게 생각해요?"

또 문제를 그녀에게 던졌다.

한소은은 생각하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이번 일은 나 때문에 일어난 것이지만, 다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제 친구예요. 그러니까 당신의 사과도 제 친구에게 해야 해요. 당신 말이 맞아요. 당신 동생도 다쳤어요. 하지만 둘 다 다쳤다고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어요. 일이라는 게 원인과 결과가 있어요. 만약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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