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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다른 여러 가문에 비해 김씨 가문은 사람도 많고 번영한 편이고 가문이 매우 방대하다. 김서진의 아버지 때부터 자녀가 많았으며, 지금까지 김씨 어르신, 즉 김서진의 할머니가 살아 계신다.

다만 연세가 많으셔서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김씨 가문의 모든 일은 김서진이 맡아서 결정한다. 다시 말해서 그의 삼촌, 고모 등도 김씨 가문의 크고 작은 일에서 모두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기억에는 그가 형제자매가 있다는 소리 들어본 적이 없는데 왜 형이라고 부르는 건지 궁금했다.

"그건 내가 넷째니까요." 김서진은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살짝 어루만졌다.

"네?"그녀는 많이 의아했다. "왜 나는 몰랐죠?"

"이 일은 결국 김씨 집안에서 꺼낼 수 없는 얘기예요. 밖에 아는 사람도 많지 않으며 설령 알고 있다고 해도 이미 오래 지나서 점차 언급하는 사람도 없고 점차 잊어버렸죠."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인생을 살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면 많은 사람을 알게 되고, 또 많은 사람을 잊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우리를 기억할 것이며,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우리를 잊지 않을까?

"그럼... 당신의 형이나 누나는..."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언급할 수 없는 얘기라면 분명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다.

"형이요."그녀의 말에 김서진이 대답했다. "내가 형이 셋이나 있었는데..."

잠시 후, 그는 고개를 돌려 한소은을 바라보았고 두 눈은 바다처럼 깊었다. "다들 죽었어요."

“!!!”

한소은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 여전히 깜짝 놀라서 눈을 번쩍 떴다.

형 셋이라면 세 생명인데 다 죽었다고?!

"그럼 형들은…… 질병인가요?"생각해 보니, 가능성을 하나 짚어봤다. 그렇지 않았다면, 김씨 가문의 조건으로 어떻게 자기 핏줄을 지키지 못했을까?

"큰 형은 아주 어렸을 때 요절했고, 둘째 형은 조심스럽게 잘 돌봤지만 여섯 살 때 교통사고가 났고, 셋째 형은 병이 났다고 들었어요. 그때는 나도 어려서 잘 몰라요.”

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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