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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 말을 하는 순간 윤설웅은 그녀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그녀의 입이 더 빨랐기에 받아치려 해도 이미 늦은 후였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본 뒤 어깨에 있는 가방을 벗으며 말했다. “이거 줄게요!”

그는 가방 전체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한소은은 어리둥절했다. “이게 뭐예요?”

“당신이 원하던 거요!” 그가 말했다.

그가 주는 것을 한 손으로 받았는데 꽤 무거워서 하마터면 떨어뜨릴 뻔했다. “열어봐도 돼요?”

“이미 준거니까 열어보든 말든 맘대로 하세요!” 그는 좀 어색해 보였다.

한소은은 웃은 뒤 지퍼를 조금 열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큰 나무토막이 자루에 뒤죽박죽하게 담겨 있었다.

열자마자 은은한 향기가 피어나고 청아하고 특이한 향기가 났다. 바로 그녀가 원하는 물건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매우 기뻤다.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네, 없어요.” 그는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 턱을 들어 올리고 마음 바뀌면 금방이라도 가방을 가져갈 듯한 태도를 취했다. “남은 건 그게 전부에요.”

물건이 너무 무거워 두 손으로 받치고 있으면서도 한소은은 기뻐하고 있었다. “남은 게 이거 전부인데 저 준다고요? 당신도 써야 하는 거 아니에요?”

“어차피 필요 없어요.” 그의 눈꼬리가 약간 처진 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 서운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떻게 필요가 없어요. 제가 보기엔 보관상태도 좋은데 정말 필요 없는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내밀고 물어보았다.

윤설웅은 조금 다급한 듯 말했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필요 없으면 다시 가져갈게요!”

손을 뻗어 가방을 다시 가져가려고 하자 한소은은 몸을 급하게 몸을 돌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언제 싫다고 했어요. 줫다 뺏는 법은 이치에 맞지 않아요. 사양하지 않고 가져갈게요. 고마워요!”

“...”그녀를 잠시 바라본 뒤 윤설웅은 내밀었던 손을 다시 거두었다. 만약 다시 정말로 빼앗아왔다면 많이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아, 어차피 윤 씨 집안의 도련님이라 원하는 건 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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