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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그건...” 그가 갑자기 그 질문을 할 줄은 몰랐고 한소은은 망설였다.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

그녀는 요즘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어 결혼식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게다가 이미 혼인신고를 한 지 오래되었기에 의식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신중한 것도 나쁘지 않지.” 차성재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물었다. “너 저번에 프랑스에서 납치된 적 있어?”

“어?”

이 일은 한참 지난 일이었고 한소은 자신도 거의 다 잊어버린 일이었는데 차성재가 이 일에 대해 언급할 줄은 몰랐다.

그가 물었다는 것은 이미 확실한 증거가 있다는 것이고 그녀도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미 지난 일이야.”

“왜 집에 얘기 안 해?” 그가 물었다.

“내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으니까.” 그때 상황으로는 집에 알린다 해도 늦었을 것이다. 거기다가 몇 명의 도둑만으로는 그녀를 다치게 할 수도 없었다.

차성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외할아버지가 왜 너한테 단련하라고 했는지 이제 이해하겠지?”

“...” 이 두 일을 연관 짓는 것은 조금은 억지스러웠다. 한소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오빠 말은 외할아버지가 몇 년 전부터 내가 프랑스에서 납치될 것을 알고 계셨다는 거야?”

말도 안 돼!

차성재는 마지못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차 씨 집안 사람이라면 온갖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해. 네가 이렇게 오랫동안 안전했던 이유는 사람들이 네가 차 씨 가문 사람인 줄 몰랐을 뿐이야. 네 신분이 알려지고 나면...”

“어떻게 되는데?”

“어쨌든 조심해야 할 거야. 평소에도 연습 게을리하지 말고.”

무술을 연마하고 몸을 방어하는 것은 확실히 필요하지만 그의 말뜻에는 차 씨 가문 사람이라면 무술을 연마하지 않는다면 위험하다는 듯 같았다.

차성재는 전화를 받았고 아마 그녀와 더 이상 얘기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았다. 한소은은 차에서 내려 그의 차가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디퓨저가 외할아버지에게 도움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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