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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고개를 돌려 두 걸음 정도 걷다가 다시 뒤돌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니야, 나 따라와!”

그녀를 데리고 백스테이지의 분장실로 향했다. 그녀가 받는 대우도 괜찮았고 개인적인 분장실도 있어서 문을 닫으니 과연 훨씬 조용해졌다.

다만 방에서는 많은 화장품이 뒤섞인 냄새가 났다.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네가 좋아할지 모르겠네.” 한소은은 자주색 병을 꺼냈다. 병 입구에는 리본이 묶여 있었다. “양이 많지 않아. 어디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다시 조절할 수 있어. 그래도 그 말은 좀 나중에 해줘!”

“알겠어. 네가 만든 거 분명 좋을 거야!” 리사는 지체 없이 열어 자신의 손목에 살짝 뿌린 뒤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

한소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이내 곧 기쁜 웃음을 보였다. 그녀는 곧장 일어나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 “정말 좋아!”

“정말?” 그녀의 표정을 봐도 알 수 있지만 그녀는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정말!” 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냄새가 향긋하고 편안해. 내가 좋아하는 냄새야. 내가 전에도 넌 날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잖아! 맞다, 얼마 줘야 해?”

한소은은 그녀의 손을 밀면서 말했다. “돈은 됐어. 내가 나중에 돌려받을게. 도와준다고 약속했으니 돈은 안 받을 거야. 하지만 나중에 다른 걸로 돌려받을게!”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리사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단지 웃어 보였다. “좋아, 그럼 나도 사양하지 않을게. 오늘 밥 같이 먹을까?”

한소은은 거절하며 말했다. “오늘은 안돼,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다음에 먹자! 너 여기 며칠 더 있지 않아?”

“이틀!” 리사는 손가락 두 개를 들며 말했다. 내일 시상식이 있고 그게 끝이야.”

“그리고 바로 프랑스로 돌아가?” 한소은이 물었다.

“아니, 제성으로 가. 거기에서 초대가 와서 그거 끝나고 돌아갈 거야.”

“그럼 시간이 촉박하네.” 한소은은 생각에 잠겼다. “그럼 내일 저녁에 먹자. 내가 저녁 살게.”

“좋아!” 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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