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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됐어, 그 사람 조향사잖아. 자기가 직접 배합해서 만든 거여서 없는 거일 수도 있어!” 그녀는 약간 서운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설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머, 얘 좀 봐. 이러게 쉽게 포기하려고? 예전에는 왜 몰랐던 거지. 너 일 할 때 이렇게 끈기 없는 애였어? 그럼 지금까지 왜 오랫동안 김서진 뒤를 따라다녔던 거야?”

애초에...

애초에 그 사람 주변에 여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의 마음에도 아무도 있지 않았기에 자신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자신과 천생연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 그가 그 여자를 바라보는 눈빛을 본 이후로는 허우연의 오랜 자신감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는 이제껏 자신을 그런 눈빛으로 쳐다본 적이 없었다.

“됐어, 그녀가 직접 만든 거일 수도 있어. 어차피 찾을 수도 없고 만들지도 못해!” 허우연은 자조 섞인 웃음을 보였다. 사실 그녀 자신도 혼란스러웠다. 향수 하나로 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너 멍청이지!” 윤설아는 그녀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네가 못 만든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만들 수 있을 거야! 세상에 조향사가 그녀 한 사람은 아니잖아? 그녀가 최고의 조향사도 아니고! 만약 향수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면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찾아봐! 훌륭한 조향사는 그것보다 더 좋은 향수를 만들 수도 있을 거야. 꼭 그녀처럼 되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

그녀의 말은 허우연의 마음을 매우 감동시켰다. 이미 포기하려 했는데 그녀가 이렇게 말해주니 의지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렇다. 세상엔 한소은 뿐만 아니라 뛰어난 조향사가 더 많이 있었다. 더 좋은 향수가 나오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가격이었다.

“하지만... 꼭 향수 때문이 아닐 수도 있잖아...” 그녀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닐 수도 있지만 맞을 수도 있잖아. 이렇게 오랫동안 버텼는데 기회가 있다면 한번 해봐야지. 해보지 않고서는 어떻게 알아?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해봐야지 안 그래?”

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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