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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화장실 가서 세수하며 거울을 봤는데 정말 낭패였다.

머리카락도 엉망이었고 손으로 몇 번 쓸어내리니 몇십 가닥이 한 번에 떨어젔다. 이 여자의 손 꽤 매서웠다.

하지만 그녀도 상대방의 머리카락을 많이 뽑았고 게다가 주먹 몇 방은 상대방의 얼굴에 제대로 맞아 그녀를 혼내주었다.

게다가 그녀는 한소은의 적이었다. 스스로 친구를 도와 혼내준 것이니 문제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이 의리 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울을 보고 머리를 쓸어 넘긴 뒤 세수를 하고 화장실을 나왔다.

“앉아 보세요.” 서한은 자신의 앞을 가리켰다.

오이연은 입을 삐죽였다. “괜찮아요! 가벼운 상처일 뿐이에요.”

“상처는 크지 않지만 작은 상처로 인한 파상풍 감염은 매년 60만분의 1 정도, 파상풍으로 인해 사망하는 겅우는...”

“알았어요. 제가 바르면 안 돼요?”

원래 서한에 대한 그녀의 인상은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인식이었지만 며칠 지내다 보니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말솜씨가 좋지 않았고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을 좋아했다. 일이 없을 때 두 사람은 오후 내내 같이 앉아 있었지만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극단적 갈등의 종합체지만 솔직히 자신한테는 잘해주는 사람이었다.

면봉에 약을 묻혀 얼굴의 긁힌 곳을 문지르자 그녀는 참지 못했다. “너무 아파!”

“왜 싸운 거예요?”서한은 약을 꼼꼼히 바르며 물었다.

“그녀가 먼저 절 때렸어요. 저는 정당방위일 뿐이에요.” 오이연은 당당하게 말했다.

서한은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 “그럼 일부러 오해하게 해서 대표님의 약혼녀를 사칭하는 것도 정당방위인가요?”

“제가 말했잖아요. 그녀가 잘못 찾아온건데 제가 무슨 상관이에요. 제가 아니라고 해도 그녀는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녀는 자존심이 강했기에 무조건 자신의 말이 맞다고 여겼을 것이다.

서한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

허우연은 확실히 제멋대로이고 매우 고집이 세다. 그는 김서진 곁에서 그녀와 자주 마주쳤다. 그녀의 성격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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