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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9화

한소은이 말을 던지고 사무실을 떠나서 막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임상언이 쫓아왔다.

“소은 씨, 소은 씨…….”

한소은의 이름을 부르면서 임상언은 빠른 걸음으로 뒤에서 쫓아왔다.

“방금 한 말이 사실인가요?”

한소은은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임상언을 바라보았다.

“뭐요?”

“그러니깐…….”

임상언은 머뭇거리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저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 말인가요?”

임상언이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고 한소은은 아예 도와서 말했다. 임상언은 아연실색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당연히 아니죠.”

선뜻 부인한 뒤 한소은은 계속 말했다.

“이 세상에 어떻게 애인, 가족, 친구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어요? 하지만 저도 진심입니다. 부모로서 당연히 제 아이를 잘 보호하고 싶지만 가끔은 제 자신이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반드시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한소은의 얼굴에 약간의 쓸쓸함이 나타났다.

“하지만 저는 제 목숨을 걸어서라도 임남을 구해낼 것입니다!”

임상언은 인정하지 않았다. 할 수 없어도 해야 하고 할 수 없어도 반드시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다음은요?”

한소은은 담담하게 물었다. 이 질문은 임상언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무슨 그다음을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임남을 한평생 보호할 수 있겠어요?”

한소은은 다시 반문했다.

“…….”

이번에는 임상언이 대답하지 못했다. 확실히 이것은 임상언이 장담할 수 없는 문제였다.

사람은 살면서 평생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힐 수 있고, 여러 가지 위험에 부딪힐 수 있는데, 스스로 목숨을 걸더라도 아이의 평생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가 아직 볼 수 있을 때 반드시 임남을 보호해야 합니다!”

잠시 멈춘 뒤 임상언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 말을 덧붙이지 않으면 자신이 무능하다고 느끼게 되고 창백하고 무기력한 좌절감을 느끼게 되었다.

한소은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임상언을 비웃지 않았다.

“저는 믿어요”

정상적인 부모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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