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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2화

아무 소리도 안 났고 발소리도 안 났지만 절대 자신이 착각한 것은 아니었다.

한소은의 청각은 항상 예민한데다 무술을 익힌 사람의 통찰력까지 더해져서 임신했다고 해서 환청까지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한소은은 잠시 생각한 후 일어나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사이에 두고 다시 물었다.

“누구세요?!”

여전히 소리가 없었다. 한소은은 문짝에 붙여 소리를 듣고 또 잠시 생각한 후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복도는 텅 비었고 아무도 없었다. 다시 고개를 내밀어 밖을 내다고 또 몇 걸음 나가 본 후 더 이상 구석에 아무도 숨어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한소은은 그제야 돌아섰다.

문을 들어서기 전 고개를 들고 무의식적으로 비스듬히 위쪽에 멀지 않은 CCTV를 보았다.

‘여기 곳곳에 CCTV가 널려 있어서 누가 자신을 피하려고 해도 그 ‘사장님’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겠지.’

한소은은 의심스럽게 생각했다. 그러고는 방에 들어와서 막 문을 닫으려 할 때 고개를 숙이고 보니 바닥에 종이 한 장이 있었는데 언뜻 보기에 마치 실수로 땅에 떨어진 종이 부스러기처럼 보였다.

한소은은 멍해졌지만 바로 주우러 가지 않고 먼저 고개를 들어 밖을 다시 보고는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발밑이 무심코 밟힌 것처럼 하고 그제야 몸을 웅크리고 앉은 김에 종이를 손에 쥐었다.

며칠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곳이 어디인지 이미 꿰뚫었고 편안하게 앉은 후에야 손바닥 안에 있는 쪽지를 펼쳤다.

아주 평범한 쪽지 한 장에 단지 삐뚤삐뚤한 몇 글자가 써져 있었다.

[R10을 건드리지 마.]

“…….”

손가락을 천천히 움켜쥐고 다시 쪽지를 집어 들어서 구겨 뭉친 다음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변기에 버리고 떠밀려갔다.

한소은에게 이 쪽지를 줄 사람이 누구인지 여전히 생각해 내지 못했다.

‘여기서 누가 자신에게 이 실험을 시키지 않으려 하고 누가 자신더러 R10을 만지지 못하게 할 수 있을까?’

‘임상언은 말할 것도 없이 분명히 이런 일을 하지 않고 무슨 할 말이 있으면 다 앞에서 말했을 거야. 같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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