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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6화

김서진은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어쨌든 아이가 무사하니 모든 것이 괜찮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김서진은 무엇이 생각난 듯 장갑을 벗더니 아들의 이마를 만지고 목덜미 양쪽과 볼을 지켜보았다.

“왜 그러세요?”

김서진의 동작을 보고 원철수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불안해하며 조마조마하게 물었다.

“열이 나요.”

김서진은 몸을 돌려 담담하게 말했다. 김서진의 목소리는 평온해 보였지만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아이가 열이 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지금은 비상 시기이다. 게다가 김준의 몸은 항상 건강했고 이전에 전염병이 기승을 부렸을 때도 감염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열이 나고 있었다.

정체불명의 전염 바이러스로 가득 찬 이 집에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이미 감염된 공간에서 김준은 열이 났다.

그러니 나쁜 쪽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서준의 마음은 계속 무거웠고 정색한 표정으로 아이를 안고 집을 나섰다.

“열이…….”

원철수는 멍해지고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김서진이 아이를 안고 자신을 스쳐지나 돌아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아이를 데리고 가려는 건가요?”

원철수는 쫓아가서 물었다.

“그럼 만약에…….”

원래 아이를 데리러 오라고 한 것은 아이가 아직 감염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열이 나는데 감염된 건지 아닌지 누가 알겠는가.

김서진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이를 소파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또 수건을 찾아 물에 적시고 꽉 짜서 아이의 이마에 놓았다.

이 모든 일을 할 때 김서진은 이미 다른 한쪽의 장갑을 벗었고 겸사겸사 방호복도 벗었다.

“당신…….”

김서진이 한 이 모든 것을 보고 원철수는 깜짝 놀랐다.

“당신 미쳤어요!”

‘여기 전염 바이러스가 가득하다는 걸 알면서도 빨리 가지 않고 보호 조치를 다 벗어버리다니, 같이 감염되고 싶은 건가?’

“미치지 않았어요.”

눈꺼풀도 치켜올리지 않고 말한 후 김서진은 아들의 작은 얼굴을 열중히 바라보며 물었다.

“온도계 있어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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