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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당신 보스가 물어보라고 했나요?”

한소은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임상언은 대답 대신 침묵했다.

“아직도 날 경계하는 건가요?”

“네.”

조금도 피하지 않고 한소은은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그동안 그가 숨기고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자신을 완전히 경계심을 내려놓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사람의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다시 쌓는 것은 그렇게 한두 마디 말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다만, 지금 두 사람의 관계는 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니라 할 수 있다.

“이 실험실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나요?”

한소은이 난데없이 물었다.

임상언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자세히 생각한 후에야 그녀에게 대답했다.

“전에 당신이 그 실험실에 있을 때 당신과 일했던 몇 사람이 이곳에 합류했어요. 왜요, 그 사람들을 알아봤나요?”

“그들이 아니에요.”

한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전에 그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이곳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그 사람들을 다 기억하지 못했다.

지극히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 해도 말하는 기회는 많지 않고, 그렇게 밀접하게 왕래하지 않기 때문에 알고 지내는 상황이 드물었다. 더군다나 그들에 대한 인상이 깊지 않았다. 하지만 그 뒷모습은 눈에 너무 익었다.

그녀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이 잘 아는 사람이고, 심지어는 관계가 비교적 밀접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 순간 생각나지도 않았고 알고 있는 사람과 맞추어 보아도 뒷모습이 맞지 않았다.

한소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갑자기 말했다.

“돌아서 봐요.”

임상언은 의심이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한소은의 끈질긴 시선을 보고 느릿느릿 돌아섰다.

한소은은 그의 뒷모습을 자세히 보고, 다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각도를 조절하면서 확인했지만,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이 아니야!’

사실 한소은은 처음부터 임상언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일부러 그의 뒷모습을 다시 보았다. 결론은 확실했다.

‘그럼 임상언이 아니라면 누구였을까?’

“왜 그래요? 누굴 만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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