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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7화

“당신…….”

주현철은 화를 내려고 했지만, 유해나의 얼굴빛을 보고 참고 또 참았다.

주효영이 잘못되고 지금까지, 오늘은 유해나의 안색이 가장 좋은 날이라 할 수 있었다.

“내 말을 듣고 있기나 해?”

주현철은 성질을 억누른 채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네. 진정기가 깨어났다고요.”

유해나는 그릇과 젓가락을 놓고 입을 닦으며 눈을 들어 주현철을 바라보았다.

“그게 왜요?”

“이제 우리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다시 예전과 같아졌다니까!”

응답을 받은 주현철은 앉아서 한 손으로 무릎을 짚고 머리가 아픈 듯 말했다.

“만약 그가 번복해서 다시 프로젝트를 걷어간다면, 우리는 완전히 끝장이겠지!”

예전 같았으면 이 소식을 들은 유해나는 벌써 울고불고했을 텐데, 지금 그녀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겠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

아내의 말에 주현철은 놀라서 그녀를 쳐다보았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당신 정말 멍청한 거예요? 프로젝트는 애들끼리 소꿉놀이를 하는 게 아니잖아요. 회수하고 싶다고 해서 회수하고, 프로젝트를 남에게 주고 싶다고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 알잖아요! 이 프로젝트는 당신이 이미 인수했고, 시작했어요. 벌써 절반까지 진행했는데, 지금 거두는 게 말이 돼요? 이전에도 충분히 구설에 올랐는데 다시 그러지 못하겠죠.”

유해나는 볼썽사나운 얼굴로 일어나 자기 가방을 들었다.

“어디 가?”

그녀가 집을 나서려는 모습을 보고 주현철은 일어나서 따져 물었다.

“쇼핑 하러요.”

유해나는 차갑게 말을 내뱉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섰다.

주현철은 완전히 멍 해져 자리에 서 있었다.

전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유해나의 태도가 너무 비정상적이었다.

반응이 이상했다. 이건 정상적인 사람의 반응이 아니었다.

‘오늘은 도대체 무슨 날이야. 진정기가 이상해졌을 뿐만 아니라 이 여편네도 이렇게 이상해지 다니!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아니면 내가 문제가 있는 건가?’

“쇼핑은 무슨!? 이 시국에 쇼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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