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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맑은 하이힐 소리에 아무렇게나 걷어올린 곱슬머리, 그리고 그 정교한 메이크업의 매혹적인 아이라인은 정말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주효영.”

한소은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역시 너였구나!”

그날 실험실에서 한소은은 이 몸매와 말투, 일하는 방식이 모두 주효영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원래 한소은은 주효영이 죽지 않았다고 의심했지만 지금 보니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검증한 셈이다.

임상언은 미간을 찌푸리고 시선은 주효영에게 단단히 고정시킨 채 생각에 잠겼다.

“당연히 나지.”

주효영은 가면을 쓴 남자의 옆으로 걸어가 굳게 서있었고 이전처럼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나와 사장님의 목표는 일치하거든. 실험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죽을 수 있겠어?”

“그래서 그 시체는…….”

“희생양을 찾아서 DNA검사 결과를 고치는 작은 동작을 하는 것은 우리 직업에 있어서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

주효영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말투는 가벼워 마치 자신의 속임수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인 것 같았고 심지어 약간의 교만과 자부심도 안에 있었다.

“넌 경찰을 빙빙 돌려 놀렸다고 해서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주효영의 얼굴에 감출 수 없는 득의양양함을 보면서 한소은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그러나 주효영은 입꼬리를 치켜올리고 웃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

주효영은 말하지 않았지만, 이미 성취의 기쁨이 얼굴 전체에 써져 있었다.

지금 밖에서는 주효영이 이미 죽은 줄 알고 심지어 한소은 자신까지도 이전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었다. 어쨌든 법의학 결과는 그렇게 쉽게 조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보니 꼭 그렇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이전에 그렇게 엄격한 X 부서까지도 이미 그들의 사람을 배치했으니 아직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리고 이 조직의 세력이 방대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들의 약물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임상언과 같이 협박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소은은 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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