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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유해나는 문손잡이를 돌려서 아주 쉽게 문을 열었다.

방문을 활짝 연 순간 유해나의 흥분된 마음은 찬물을 끼얹은 듯 식어버렸다.

방 안이 텅 비어서 한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며, 밀실 같은 것이 있는 게 아닌지 확인했다.

그러다 다급하게 핸드폰을 켜 메시지를 보냈다.

[도착했어. 어디 있는 거야?]

상대방의 답장은 아주 빨랐다.

[상 위에 가방이 하나 있어. 열어봐.]

유해나는 고개를 돌려 가방을 찾아보았다. 과연 구석에 있는 옆 탁자 위에 검은색 가방 하나가 보였다.

다가가 열어보니 안에는 밀봉된 봉투가 하나 놓여 있었다. 봉투 안에 작은 병 두 개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용도인지 모르고 열어보려는데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유해나는 손에 들었던 물건을 내려놓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안의 물건을 열지 마. 집에 가져가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 숨겨 둬.]

미심쩍은 마음에 가방 안의 물건을 한 번 보았다. 다행히 문자가 빨리 와서 열어 보지는 못했지만,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느꼈다.

유해나가 망설이는 사이 핸드폰의 새로운 문자가 다시 도착했다.

[호기심에 열어보지 마!! 내 물건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고!]

주효영은 언제나 유해나에게 인내심이 없었다. 항상 그녀에게 차가운 말투로 말했었지만, 지금은 유해나가 그 차가운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었다.

유해나는 곧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가방의 물건을 뒤지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질문을 던졌다.

[효영아, 너 맞지?]

계속 답장이 빨랐던 그쪽에서는 아무런 답장도 없었다.

그녀는 조급해하며 다시 재빨리 문자를 보냈다.

[너 아직 살아 있지? 엄마를 만나러 오면 안 되는 거야?]

유해나는 잠시 멈추고 다시 문자를 보냈다.

[제발!]

이 단어가 나오자 유해나의 눈물은 참지 못하고 흘러내려 핸드폰 화면에 방울방울 떨어졌다.

그럼에도 그녀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질까 두려운 것처럼 작은 휴대폰을 쥐고 눈을 깜빡이지 못했다.

딸이 떠난 후로 그녀는 자신의 세상이 무너져 내려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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