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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주효영’이 이 일을 주현철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 유해나는 말하지 않았다. 지금 유해나는 ‘딸’ 이 시키는 대로 다 했다. 그저 딸이 자기 곁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다 할 수 있었다.

문자를 보낸 사람의 안내에 따라 유해나는 여기에 도착했다. 원래 유해나는 밤낮으로 생각하던 딸을 볼 줄 알았는데, 결국 여기엔 아무도 없었고 오직 가방만 있을 뿐이었다.

유해나가 슬퍼하면서 혹시 자기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닌지 의심할 때, 마침내 핸드폰이 울리고 문자가 왔다.

-물건을 잘 챙기고 내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짧은 문구였지만, 이 말은 마치 그녀에게 무한한 힘을 주는 것 같았다.

‘내가 집에 갈 때까지 기다려, 내가 집에 갈 때까지 기다려!’

‘이건 우리 효영이야! 틀림없어!’

유해나의 가슴이 두근거리다 못해 곧 튀어나올 것 같았고, 핸드폰을 꼭 쥐고 그것을 자기 가슴에 꼭 붙였다.

마치 가장 중요한 보물을 품에 안은 것 같았다.

이때 문자가 연달아 왔다.

[방을 4시간 예약했으니, 잠시 쉬었다가 가.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게.]

[물건은 돌아가서 잘 숨기고, 문자는 꼭 깨끗이 지워야 해.]

유해나는 문자를 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바쁘게 답장하였다

[그럼 언제 널 만날 수 있니?]

한참 동안 기다렸는데 다시 답장이 돌아오지 않았다. 풍선처럼 부풀었던 유해나의 마음은 마치 돌이 된 듯 바다에 다시 잠겼다.

원래는 다시 물어보려고 했는데, 편집을 반쯤 하고 또 삭제했다.

유해나는 주효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설명할 일을 다 설명했으니, 절대 한 글자도, 한마디도 더 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주효영을 보지도 못하고 목소리를 듣지도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딸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으니 살아갈 희망이 생겼다.

주효영이 아직 살아 있는 한, 다른 무엇도 중요하지 않았다. 주효영이 무엇을 시키든 유해나는 다 할 것이다. 죽으라고 해도 아마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검은 가방의 지퍼를 채워 가지고 왔던 가방에 넣고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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