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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한소은은 아니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노선생님, 저의 기억이 맞는다면 노선생님께서 회사 향수, 오일 레시피는 강시유 씨가 직접 만든 것이라고 대외에 발표하지 않았나요? 왜 제가 손을 댔다고 하시는 거죠? 그리고, 제가 레시피를 건드렸다고 해도 원작자 강시유 씨가 계신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잖아요. 제가 무슨 복수를 했다고 하세요?”

한소은은 침착하게 그의 말에 반격했다.

노형원은 그녀가 할 말을 예측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소은, 우리끼리는 이런 말 하지 말자. 너와 나는 알고 있잖아. 레시피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그래, 내가 너를 이용했어. 내가 미안해. 나도 너 때문에 망할뻔했잖아. 지금은 네가 신생 회사로 가서 더 좋은 기회도 만들어졌고. 강요는 하지 않을게. 앞으로 서로의 영역에서 깔끔하게 지내보자?”

그는 이 방법이 그에게서 가장 큰 양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이것으로 끝이 나고 누구의 잘못도 따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가 아닐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눈앞에 서있는 이 남자를 본 한소은은 그런 그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그는 어떻게 이런 뻔뻔스러운 말을 당연하듯이 할 수 있을까? 그는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이 자신이 피해자인 것 마냥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인정하는 거야? 시원 웨이브에서 출시한 오일, 향수 다 내가 만든 거 맞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그녀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

노형원이 말을 하려던 그때, 그는 그의 등 뒤에서 누군가 한소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한소은씨, 저 왔어요!”

“......”

입을 꼭 닫은 그는 한소은의 곁에 다가가는 사람을 보았다. 허리를 굽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린 그녀가 말했다.

“딱 걸렸네요! 남자친구 빨리 소개시켜줘요...”

웃으며 고개를 돌린 조현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노형원을 쳐다본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

그녀가 노형원의 얼굴을 본 순간 그가 한소은의 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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