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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이런 간사한 계략을 꾸미고 이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그래서, 다시 한 번 해볼래요?”

김서진이 눈썹을 들썩이며 웃었다.

한소은은 어이가 없어졌다. 결국 이야기의 주제는 다시 전에 휴대폰에서 나누던 얘기로 넘어가고 말았다.

“아니에요, 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절대적으로 인정합니다!”

한소은은 얼른 거절했다, 그녀는 김서진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첨은 김서진을 기쁘게 만들지 못했다. 한소은에게 눈길을 고정한 그가 말했다.

“전에는 이렇게 말 안 한 것 같은데.”

“그래요? 전에는 정신이 없었나 보네요, 제가 한 말도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니.”

한소은이 어깨를 으쓱하며 시치미를 뗐다.

“지금 그 말은 나한테 다시 기억나게 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김서진이 찻잔을 내려놓더니 한소은에게 다가갔다.

점점 가까워지는 김서진을 본 한소은이 도망가려 했지만 결국 다시 의자에 앉혀지고 말았다.

“서진 씨…”

두 손을 김서진의 가슴 앞에 둔 한소은이 갸냘픈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어떻게든 도망가려 했던 방금과는 달리 지금은 한 마리의 온순한 고양이 같았다.

“겁내지 마요.”

김서진이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얼굴로 부드럽게 말했다.

“우리 사이가 또 다른 발전을 가져왔다고 하지만 소은 씨한테 말해주고 싶어요, 소은 씨가 원하지 않는다면 나 절대 소은 씨를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 알겠죠?”

장난을 치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김서진이 진심 어린 눈길로 이런 말을 하자 한소은은 마음이 약해졌다.

“서진 씨, 나도 서진 씨 원해요.”

한소은이 조심스럽게 그의 얼굴을 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김서진은 그런 그녀의 손을 잡아 손등에 입을 맞추며 대답했다.

“알아요.”

그는 알고 있었다. 김서진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확신할 수 있었기에 한소은이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무조건 멈출 생각이었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고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의 마음도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보다 행복한 일도 있을까.

한소은이 그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자신은 행운아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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