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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노 대표님, 여자친구 내버려 두고 왜 우리 한소은 씨를 집적거리고 있는 거예요? 소은 씨 지금은 우리 신생 사람이에요, 신생 사람을 그렇게 함부로 괴롭히면 쓰나? 남자답게 예의 지키시죠, 자기 집 마당을 지킬 생각하셔야죠, 자꾸 남의 집 마당의 풀을 탐내다간 자기 집 마당에 자란 풀을 남에게 뜯기는 법이니까요.”

한소은은 조현아가 누군가를 이 정도로 비꼬는 모습을 처음 봤다.

‘웬 마당? 그럼 노형원이 토끼고 내가 풀이라는 건가? 비유할 데가 그렇게 없었나?’

자신과는 그 어떠한 접점도 없던 사람에게 억울하게 한소리 들은 노형원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 제가 소은 씨한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건지 생각났어요.”

노형원을 향해 한바탕 퍼부은 조현아는 그제야 갑자기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건지 기억이 났다.

그 말을 들은 한소은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뭔데요?”

“......”

대답을 하려던 조현아는 이상함을 눈치채곤 고개를 돌려 노형원을 바라봤다. 노형원은 여전히 두 사람을 바라보며 그녀들이 나누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

“노 대표님, 아직 하실 말씀이라도 남은 건가요? 없으면 잠깐 자리 좀 피해줬으면 좋겠는데, 소은 씨랑 할 얘기가 있거든요.”

“하실 말씀이 있다면 다음 회의 때 말씀하시죠. 우리는 회사가 다르기도 하고 경쟁 대상이기도 하니까요. 이렇게 남의 회사 영업기밀을 엿듣는 거 안 좋잖아요.”

노형원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조현아가 다시 덧붙였다.

그 말을 들은 노형원은 어이가 없어졌다. 자신이 언제 남의 회사 영업기밀을 엿들으려고 했다는 건지! 그저 옛 친구를 만나 잠깐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 것인데 그것도 안 된다는 말인가?!

하지만 노형원도 체면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조현아의 이런 말을 듣고도 뻔뻔하게 계속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어쨌든 앞으로도 시간이 많았기에 기회도 많았다.

“두 여성분이 사적인 얘기를 나누겠다고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한소은, 기회 되면 나랑 얘기 좀 하자.”

두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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