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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미연은 말투가 냉담했다.

"안심해요, 나는 명확하지 않게 생긴 사람한테 아무런 흥미가 없으니까요!"

명원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명확하지 않아? 그럼 당신은 뚜렷하게 생겼어요? 우리 엄마만 아니었으면, 나는 형제 하나 소개해 주는 줄 알았다고요!"

미연은 말투가 차분했다.

"그럼 당신은 병원에 가야겠군요!"

"병원에 뭐 하러 가요?"

명원이 물었다.

"안과 가서 시력이나 검사해 봐요!"

명원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남자는 여자와 싸우지 않는 법. 나도 당신과 따지지 않겠어요."

말을 마친 다음 그는 떠나려 했다.

"거기 서요!"

미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명원은 고개를 돌려 짜증을 냈다.

"왜요?"

"앉아요!"

미연은 엄숙한 표정으로 턱으로 벤치를 가리켰다.

"또 무슨 할 말 있어요?"

명원은 냉담하게 미연을 바라보았고 미연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이대로 가면, 난 돌아가서 장 부인에게 내가 당신 마음에 든다고 말할 거예요!"

명원은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이를 악물고 천천히 걸어왔다.

"독한 여자군!"

그는 다리를 꼬고 벤치의 의자에 두 팔을 걸치며 건들 건들한 말투로 말했다.

"말해봐요, 또 무슨 일 있어요?"

미연은 침착한 얼굴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우리 사귀어요!"

"뭐라고요?!"

명원은 이번에 안색이 완전히 변했고 고개를 돌려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미연을 바라보며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저기요, 농담이죠?"

"아니요, 진심이에요. 우리 사귀자고요!"

미연은 다시 한번 반복했다.

"왜요? 날 좋아하는 거예요? 농담하지 마요!"

명원은 이런 모습을 선보인 미연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절대 믿지 않았다.

미연은 안색 변하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

"우리 엄마가 줄곧 남자친구 찾으라고 재촉하셨거든요. 장 부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만약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두 번째 맞선, 세 번째, 네 번째 맞선이 있을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명원을 바라보았다.

"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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