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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명원의 아버지는 일부러 엄숙하게 말했다.

"손님이 계시는데 어디서 큰 소리야! 좀 조용히 못 해!"

운숙 이모라는 여자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젊은이야 다 그렇죠. 그들 특유의 패기라니까!"

장 부인은 웃으며 말했다.

"명원이는 너무 어린애 같다니깐요, 우리 미연이는 딱 봐도 듬직해 보이네요!"

명원은 소파에 앉아 맞은편의 여자를 바라보았는데 그녀가 단발머리에 하얀 셔츠, 검은색 바지를 입은 채 디저트 가게의 점원처럼 단장한 것을 보고 그런대로 괜찮게 생겼지만 성격이 좀 싸늘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를 보자마자 고개를 휙 돌리더니 표정은 쿨했다.

이때 운숙 이모는 웃으며 말했다.

"나는 우리 미연이가 너무 듬직해서 탈이에요. 조금도 여자애 답지가 않잖아요. 나는 그래도 명원이 성격이 좋지.”

장 부인은 즉시 말했다.

"여자는 좀 단정해야죠. 어차피 나는 그런 아이가 좋은걸요. 근데 미연이랑 명원이가 같이 지내면서 두 사람의 성격을 좀 중화시키면 우리도 소원이 없겠네요!"

“그랬으면 정말 좋을 텐데요!”

그들이 서로 아첨하고 칭찬하는 것을 듣고 명원은 단번에 자신의 부모님이 그를 부른 이유가 맞선을 보게 하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상대방도 별로 내키지 않은 것 같으니, 차라리 그가 먼저 나서는 게 나을지도!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빠, 엄마, 저 아직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거기 서!"

장 부인은 호통쳤지만 간 씨네 가족들 면전에서 정말 화를 내지 못하고 그저 멋쩍게 웃었다.

"집에 손님이 있는데 어딜 가는 거야? 가서 미연이 데리고 화원에서 좀 돌아다녀."

"엄마, 나 정말 일 있다고요!"

명원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운숙 이모는 웃으며 말했다.

"명원이 바쁜 이상, 내버려 둬요. 괜히 지체하지 말고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오늘은 집에 있어!"

장 부인은 화가 났고 명원에게 눈살을 찌푸렸다.

"빨리 가!"

명원 아빠도 입을 열었다.

"네 운숙 이모와 미연이 처음으로 우리 집에 왔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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