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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백림은 낡은 건물을 한 번 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왜 여기에서 지내는 거죠? 만약 시원이네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 내 빈 집에서 지내도 되는데!"

청아는 인차 말했다.

"아니에요, 고마워요!"

백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온화하게 웃기만 했다.

"올라가서 얘기해도 돼요?"

청아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여자가 있어서요, 미안해요!”

"그럼 됐어요!"

백림은 웃음을 머금고 몸을 돌려 차로 돌아와 트렁크에서 커다란 쇼핑백 두 개를 꺼냈고 안에는 물건으로 가득 찼다.

그는 청아에게 건네주었다.

"불편하면 나도 올라가지 않을 테니까, 이거 들고 올라가요!"

청아는 쇼핑백에 여자가 마시는 제비집, 콜라겐, 그리고 진귀한 화장품이 있는 것을 보고 즉시 고개를 저었다.

"난 필요 없어요. 백림 오빠, 그냥 가져가요!”

백림은 웃었다.

"단지 먹는 것들일 뿐, 얼마 안 해요. 화장품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준 건데, 내가 남자로서 쓸 데도 없고요."

청아는 여전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말 받을 수 없어요. 그냥 여자 친구에게 가져다줘요!"

백림이 말했다.

"시원이가 한 말 듣지 마요. 내가 여자친구가 어디 있다고!"

멀지 않은 곳에 롤스로이스 한 대가 나무 아래에 세워져 있었고 시원은 운전석에 앉아 건물 앞에서 마주 보고 서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고 눈을 가늘게 뜨며 청아를 주시하고 있었다.

백림이 청아를 좋아한다는 말에 그는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백림은 그와 마찬가지로 여자친구를 우표 수집하는 것처럼 사귀었다.

그런데 백림이 여기까지 찾아오다니, 이건 다소 의외였다.

절친으로서 그는 눈치 있게 빠져야 했고 너무 많이 참견할 수 없었다.

‘청아 그 멍청한 계집애는 백림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

그는 좀 초조해지며 차 창을 반쯤 내리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이쪽의 청아는 계속 받으려 하지 않았고 백림은 다소 조급해했다.

"청아 씨, 다른 생각하지 마요. 나는 단지 당신과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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