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친구 사귀지 않을 거야! 그리고 내가 남자친구를 사귄다고 해도 그는 절대로 다른 여자가 샤워할 때 들어가지 않을 거라고!" 청아의 눈빛은 싸늘했다."뭐라고?" 고장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난 이미 분명하게 말한 거 같아!" 청아는 이 한 마디만 하고는 고장미의 흉한 안색을 보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반쯤 마른 머리를 빗고 또 외투를 입었다. 외출할 때 청아는 안방에서 고장미와 그녀의 남자친구가 다투고 있는 것을 들었다.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시원의 차에 오르자 시원은 바로 차에 시동 걸어 청아를 데리고 샹젤 웨스트 레스토랑으로 갔고, 가는 길 내내 두 사람은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시원이 말을 하지 않자 청아도 일부러 그와 거리를 두었다.룸에 들어서자 방안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청아는 바로 뒤돌아서 시원에게 소희가 어딨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갑자기 중간 테이블의 촛불이 켜지더니 방안에는 "생일 축하합니다"의 피아노곡이 울렸다.청아는 그곳에 멍하니 있다가 문득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는 것을 떠올렸다!방안의 불빛이 켜지자, 정교한 식탁에는 케이크와 장미꽃이 놓여 있었고, 방안은 온통 리본과 풍선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소희는 꽃다발을 안고 걸어와서 부드럽게 웃었다."청아야, 생일 축하해!"청아는 감동을 받으며 눈시울을 붉혔다."고마워, 소희야!"소희는 웃으며 말했다."아이디어와 방안의 장식은 모두 시원 오빠가 생각한 거야. 그에게 감사하다고 말해!"시원은 확실히 청아에게 생일을 잘 쉬어주려 했지만, 그녀와 백림을 보고 마음에 씁쓸함을 느끼며 지금도 그저 담담하게 웃기만 했다."방은 레스토랑 직원이 배치한 거라서 나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구택은 준비한 선물을 꺼내 청아에게 건네주었다."생일 축하해요!"청아는 그 상자를 보자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바삐 고개를 저었다."나에게 생일을 쉬어주는 것만으로 충분
청아는 연속 술을 몇 잔이나 마셔서 얼굴이 빨갰고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웃었다."당연히 여러분들이 나의 생일을 축하해 줬기 때문이죠!”시원의 잘생긴 얼굴은 담담해졌다."기뻐해도 오늘 다른 사람도 없는데, 딱 우리가 너에게 술 먹인 것 같잖아요!"분위기가 점점 편해지자 그들은 마치 전에 어정에서 함께 모이는 것처럼 웃고 떠들었다.식사를 반쯤 먹을 때, 청아는 취해서 일어나 화장실에 갔고 소희도 뒤따라갔다.*복도에서 명원은 미연과 함께 걸어왔는데, 두 사람은 모두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들이 서로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다.지난번 맞선을 본 후, 두 사람은 정식으로 "사귀"었다고 할 수 있었고 주말이 되자마자 장 부인은 명원더러 미연과 데이트하러 가라고 재촉했다. 명원은 이리저리 미루다 결국 오늘 오후까지 미뤘고, 더 이상 두를 핑계가 없어서 그제야 장 부인의 "감시"하에 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밥 먹자고 약속했다.미연도 나름 그와 호흡이 잘 맞아서 전화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승낙했다.두 사람은 샹젤 웨스트 밖에서 만나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이 데이트를 철저히 얼버무렸다.이때 명원은 앞에 있는 소희를 보고 눈빛에 음울함을 스치며 담담하게 말했다."먼저 들어가요, 난 볼 일이 좀 있어서요!"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미연을 상관하지 않고 바로 앞에 있는 소희를 따라갔다.청아는 화장실에 갔고, 소희는 청아에게 해장해 주려고 요구르트를 가지러 갔다.그녀가 막 들어가자마자 뒤에서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이 왜 여기에 있죠?"소희는 고개를 돌려 명원인 것을 보고 계속 요구르트를 받으며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명원은 무시당해서 화가 나서 일부러 소희를 화나게 하려고 했다."당신 같은 가난한 학생이 어떻게 이곳에 와서 밥 먹을 돈이 있는 거죠? 택이 형 돈 쓴 거예요, 아니면 택이 형 따라온 거예요?"소희는 손에 든 요구르트를 흔들며 물었다."좀 마실래요?"명원은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죠?""술
어쩐지!미연은 명원을 흘겨보더니 소희에게 말했다."소개해 줄게, 내 남자친구, 장명원이야!"명원은 싸늘하게 웃었다."좀 더 분명하게 소개해야죠. 사귀는 척하는 남자친구라고!"미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내숭 떨긴!""내가 내숭을 떤다고요? 이건 분명히 사실이라고요!"명원은 눈을 크게 떴다."그럼 얼굴에다 적어요, 이마에 '가짜 남자친구'라고!"명원,"…..."소희는 두 사람이 말다툼하는 것을 보고 너무 익숙하다고 느끼며 약간 웃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미연은 소희를 쳐다보았다."그럼 우리 먼저 갈게!"말을 마치자 그녀는 바로 명원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그러나 명원은 가려고 하지 않았다."나 아직 그녀에게 할 말 있다고요!""무슨 말?" 미연은 다짜고짜 그를 끌고 갔다. "가지 않으면 당신 엄마한테 전화할 거야!""우리 엄마한테 이른다고요?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나는 어린애가 아니라 선생님이에요. 학생이 말을 듣지 않으면 당연히 학부모를 불러야 하죠!""간미연 씨, 이렇게 나올 거예요?"......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다가 점점 멀어져 갔다.소희는 눈썹을 들더니 요구르트를 들고나갔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룸으로 돌아왔을 때, 청아는 이미 돌아왔고 소희는 요구르트를 그녀에게 주며 천천히 마시면 해장에 아주 좋다고 말했다.청아의 얼굴은 점점 빨개졌고 마치 화장한 것 같기도 또 나무에서 곧 익을 사과 같기도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웠다.시원은 잠시 나갔다가 바로 국수 한 그릇을 들고 돌아왔다. 그것은 장수면이었는데, 위에는 계란 프라이와 채소 있었고, 간단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청아는 두 손으로 국수를 받아오며 눈가가 촉촉해졌고, 그녀는 이미 취했지만 헤헤 웃으며 시원과 말했다."전에 생일 쇠면 우리 아빠도 이렇게 국수를 끓여 줬거든요. 이것과 똑같아요.”시원은 그녀의 집안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이때 그녀의 촉촉한 눈시울을 보고 가슴이 찡해지더니 담담하게 웃었다."앞으로 우리가 국수 끓여 줄게요."
청아는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그녀가 왜 나를 대신해서 결정하냐고요!"소희 몇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바라보았다.허홍연은 제 발 저린 듯 말했다."이 일은 네 새언니가 잘못했어. 네 오빠도 이 일 때문에 그녀와 한바탕 싸우며 돈을 이 씨네 집안에 돌려주라고 했거든. 그러나 그녀는 돈을 다 썼다며 돌려줄 돈이 없다는 거야! 그리고 또 네가 소송을 취하하지 않는다면, 네 오빠와 헤어질 거라고 말했어! 엄마도 어쩔 수없이 너에게 전화하는 거야!"허홍연은 목이 메었다."청아야, 이 일은 그만두면 안 되겠니? 엄마가 이렇게 빌게! 내가 네 새언니보고 4백만 원 내놓으라고 할게, 널 보상하는 셈으로 말이야. 그러니까 장시원 도련님더러 변호사 철수하라고 해, 우리 더 이상 추궁하지 말자!"청아는 멍해지며 머리가 윙윙거렸고 마음도 무척 아팠다. 그녀는 이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오늘은 그녀의 생일이지만 그녀의 엄마와 오빠는 모두 잊어버린데다 그녀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단지 그녀로 하여금 그 5천만 원을 위해, 장설을 위해, 그녀를 다치게 한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었다!언제부터일까? 낡은 집을 팔 때부터 그녀는 더 이상 집이 없었고 그녀의 엄마와 오빠도 모두 변했다."청아야, 엄마도 네가 억울한 거 다 안다. 엄마한테 2백만 원 있으니까 네가 만약 장시원 도련님더러 변호사 철수하게 한다면, 이 돈도 너에게 줄게."허홍연은 아직도 전화로 계속 청아를 설득하고 있었다.청아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목이 멘 채로 말했다."엄마, 시원 오빠는 나를 위해서 그런 거예요, 알아요?""나도 알아, 그래서 나도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데 엄마도 들었는데, 이 일도 사실 다 장시원 도련님 때문에 일어났다며? 그는 너를 위해서일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야." 허홍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차피 우리도 보상을 받았으니 이 일은 그냥 그만두자!"청아는 싸늘하게 말했다.“보상이요? 피해는 내가 입었는데, 보상한 장설이 받
청아는 그제야 받았다."고마워요!"구택은 그녀를 도와 상자를 자신의 차에 놓은 뒤 그녀를 데리고 소희와 함께 떠났다.청아가 사는 곳은 너무 외딴곳이라 또 길이 막혀서 그들은 한 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너무 늦은 시간이라 청아는 소희더러 위층으로 올라오라고 하지 않았다."일찍 돌아가라!"소희는 그녀가 괴롭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그녀를 위로해야 할지 몰라 그냥 부드럽게 말했다."오늘부터 모든 일이 잘될 거야!"청아는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녀는 시원이 준 선물을 안고 소희와 구택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몸을 돌려 들어갔다.구택은 소희의 어깨를 안았다."우리도 이만 돌아가요!"이곳은 엄청 낡은 주택단지라 사람들은 차를 마구 세웠고, 이때 아래층에는 스쿠터와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는데 소희는 아래층의 차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발걸음을 멈추고 구택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잠깐만요!"......청아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문에 들어서자, 집안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각양각색의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거실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다.어떤 남자와 여자는 베란다에서 키스를 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으며, 탁자 위에는 먹다 남은 도시락, 바비큐, 술병이 놓여 있었고, 온 집안에는 담배 냄새와 술 냄새가 가득했다.청아는 상자를 안고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장미와 성강은 소파에 틀어박혀 게임을 하고 있었고 장미는 눈을 들어 청아를 바라보더니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어떤 사람은 정말 부끄러운 줄도 모르나 봐. 남자를 꼬신 다음 또 다른 사람에게 덮어 씌우다니. 그것도 대학생이 말이야. 참 어이가 없어서!”청아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장미를 바라보았다!옆에 탱크톱을 입은 한 여자가 웃으며 물었다."장미야, 그게 누군데?"장미는 차가운 눈으로 청아를 쳐다보았다."그건 그 사람이 더 잘 알겠지, 미친년!"성강은 고개를 들어 경망스럽게 청아를 향해 윙크를 했고 무척 득의양양했다!청아의 안색은 하얗게 질
남자들은 담배를 물고 술병을 들며 음흉하게 소희의 몸을 훑어보았고, 어떤 사람은 경박하게 웃었다."어디서 온 계집애야?"다른 한 사람은 히죽거리며 말했다."내 여자친구, 참 예쁘지?""꺼져, 너는 그냥 인형과 사귀어!"다른 사람들은 한바탕 그를 비웃었다.장미 곁에 앉은 여자가 일어서더니 소희를 힐끗 쳐다보았다."당신 누구야?"그리고 뒤에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누가 돈 내고 시켰어? 그런 돈을 왜 써? 날 찾으면 되지!"많은 사람들은 또 한바탕 히죽거렸다.소희는 담담하게 방안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모두 꺼져,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신고?" 여자는 손가락에 낀 담배를 탁자 위에 힘껏 눌러 끄더니 술병을 들고 소희를 향해 내리쳤다.소희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술병이 눈앞에 닥쳤을 때, 그녀는 갑자기 손을 뻗어 여자의 손목을 잡고 술병을 그녀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술병이 깨지더니 여자는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안고 소파에 주저앉았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멍해지며 방안은 조용해졌다. 여자의 남자친구는 한창 카드놀이를 하다가 욕설을 퍼붓고 일어나 흉악한 표정으로 땅바닥의 술병을 들고 소희를 향해 달려들었다.소희는 그의 팔을 잡고 살짝 힘을 주었고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비명을 지르며 바로 무릎을 꿇었다.소희는 깔끔하게 남자를 발로 걷어차더니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맞을래 아니면 스스로 꺼질래, 너희들이 선택해!"이때 장미는 소희의 얼굴을 할퀴려고 달려들었다."감히 내 집에서 행패를 부리다니!""찰싹!"장미는 오히려 소희에게 뺨을 맞으며 소파에 넘어졌다.소희의 아름다운 얼굴은 몹시 차가웠고, 그녀는 탁자를 걷어차더니 한 글자 한 글자 씩 또박또박하게 말했다."방금 한 말 거두지. 오늘 너희들, 한 사람도 도망갈 생각하지 마!"......작은방에 있던 청아는 마음이 답답했고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또 그녀를 초조하게 만들어서 아
"청소할게, 깨끗하게 청소할게!"성강은 아파서 표정이 일그러지며 눈에는 황공함이 가득했고 감히 소희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채 허리를 짚고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빗자루를 들었다.다른 사람들도 분분히 일어나 하나같이 이를 악물고 겁에 질렸고, 전의 무지막지한 기세도 사라진 채로 순순히 방을 청소했다.어떤 사람은 화장실에서 무엇을 뒤집었는지 한바탕 소리가 났고, 청아는 얼른 가서 살펴보았다.거실에서 소희는 소파에 기대어 서서 이 사람들이 청소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장미는 손에 대걸레를 들고 천천히 소희의 등 뒤로 다가갔다. 그녀는 얼굴 반쪽이 부었고 악독한 눈빛으로 소희의 뒷머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소희의 등 뒤로 가서 방금 대걸레를 들어 올리자, 손목은 무언가에 맞았는지 뼈가 뚫린 것처럼 심하게 아팠다.그녀는 비명을 질렀고 대걸레는 바닥에 떨어졌다. 장미는 손목을 안고 뒤로 물러나서야 그녀의 손목을 때린 것은 벤틀리의 차 키라는 것을 발견했고 그녀는 자신의 손목이 부러질 것만 같았다.소희는 고개를 돌리자 문 앞에 서 있는 구택을 보았다.그녀는 그를 한 번 보더니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장미를 바라보았고 장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뒤로 물러났다.소희는 한 손으로 소파 등을 받치고 다리를 들어 깔끔하게 뛰어와 장미의 멱살을 잡고 마치 닭 한 마리를 든 것처럼 그녀를 베란다로 들어 올렸다.장미는 소희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리고 놀라서 온몸을 떨며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성강, 나 살려줘!"“여기 사람 죽여요!”......그녀의 남자친구인 성강은 포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소희를 보더니 또 입구에 서 있는 차갑고 존귀한 남자를 보며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전에 장미와 사이가 괜찮았던 여자들까지 포함한 사람들은 그 누구도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소희는 장미를 잡고 그녀를 철 난간에 올려놓았다. 장미는 머리가 아래를 향한 채 몸의 절반이 베란다 밖에 매달려 있었었고 창백해진 얼굴로
소희는 그녀를 들어 바닥에 던지고 고개를 돌려 방안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멍하니 서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은 즉시 허둥지둥 청소하기 시작했다.30분도 안 되자, 방은 깨끗이 정리되었고 주방의 가스레인지마저 반질반질하게 닦였다.이 사람들은 지금까지 집안일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렇게 강요를 당하지 않았다면 정말 자신이 어떤 방면의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지, 그리고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 몰랐다!청소를 마친 뒤, 한 무리의 사람들은 가지런히 줄을 섰고 군사훈련 때보다 더 일사불란했다.구택은 문에 기대고 서서 옷차림이 색다르고 멍이 들고 얼굴이 부은 사람들이 마치 벌을 받는 초등학생처럼 당황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을 두려워하게 하는 소희는 앳된 얼굴과 정교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마치 상냥하고 착한 이웃집 여동생과도 같았다.이런 위화감에 그는 왠지 웃고 싶었다소희는 청아더러 방마다 검사하라고 했다.청아는 한 바퀴 돌아보더니 말했다."아주 깨끗해."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제 가봐!"한 무리의 사람들은 한숨을 돌리며 즉시 도망치듯 뛰쳐나갔고 며칠 정도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방안은 조용해졌고 장미는 구석에 숨어 있었다. 소희가 말을 하지 않자 그녀도 감히 방안으로 돌아가지 못했다.소희는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그저 청아에게 일 있으면 자신에게 전화하라고 당부한 뒤 구택과 함께 떠났다.소희가 떠난 후, 청아는 장미에게 말했다."앞으로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은 내가 청소하고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은 네가 청소해. 일요일은 우리의 휴일이고.”장미는 소희 때문에 놀라 안색이 창백해진 채 천천히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네가 말한 대로 하자!"말을 마치고 그녀는 돌아서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이윽고 장미의 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청아는 깜짝 놀랐고 장미가 소희에게 놀라서 울었는지 아니면 그녀가 위험에 빠질 때 자신의 남자친구가 찍소리도 하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