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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백림과 청아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으니, 두 사람 사이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백림은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더 이상 청아 씨에게 전화하지 않을 게요. 그러나 나중에 만나면 계속 날 오빠라고 불러줘요!"

"그럼요!"

청아는 유쾌하게 웃었다.

"그럼 빨리 돌아가요, 머리카락도 아직 마르지 않았으니, 밖에서 바람 쐬지 말고. 나도 가볼게요!"

"잘 가요, 백림 오빠!"

"안녕!"

백림은 물건을 차에 다시 올려놓은 다음 차에 올라타서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청아도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거기에 서서 그의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시원은 차에 앉아 청아가 "섭섭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색이 더욱 무거워졌다.

백림의 차가 멀어지자 청아는 금방 몸을 돌려 돌아가려 했는데 갑자기 경적 소리를 듣고 바로 고개를 돌려 보았다.

날이 이미 어두워져서 그녀는 차 안의 사람을 똑똑히 보지 못했지만, 익숙한 차를 보고 가슴이 쿵 뛰었다.

차가 다시 한번 울리자 청아는 차 안의 사람이 시원이라는 것을 거의 확신하고 입술을 오므리고 걸어갔다.

갑자기 핸드폰이 또 울리기 시작하자, 그녀는 멈춰서 한 번 보았는데, 소희가 그녀에게 전화한 것이었다.

"청아야, 시원 오빠가 그쪽을 지나갔다 해서 너 데리러 갔어. 이따 그의 차 타고 와!"

소희가 말했다.

청아는 잠시 멈칫하다 웃으며 말했다.

"응, 나 시원 오빠 차 본 것 같아!"

"응, 이따 보자!"

소희는 곧 전화를 끊었다.

청아는 휴대전화를 들고 나무 아래에 세워진 롤스로이스를 향해 걸어가 차 앞 유리를 사이에 두고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그녀는 두 사람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느꼈는데, 사실 고작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시원은 차에서 내리며 잘생긴 얼굴에는 가벼운 미소가 묻어났다.

"소희 씨가 데리러 오라고 해서요, 지금 갈래요?"

청아는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준수하고 존귀했지만 전의 익숙한 느낌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소외감은 그녀로 하여금 병원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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