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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남자들은 담배를 물고 술병을 들며 음흉하게 소희의 몸을 훑어보았고, 어떤 사람은 경박하게 웃었다.

"어디서 온 계집애야?"

다른 한 사람은 히죽거리며 말했다.

"내 여자친구, 참 예쁘지?"

"꺼져, 너는 그냥 인형과 사귀어!"

다른 사람들은 한바탕 그를 비웃었다.

장미 곁에 앉은 여자가 일어서더니 소희를 힐끗 쳐다보았다.

"당신 누구야?"

그리고 뒤에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누가 돈 내고 시켰어? 그런 돈을 왜 써? 날 찾으면 되지!"

많은 사람들은 또 한바탕 히죽거렸다.

소희는 담담하게 방안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모두 꺼져,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

"신고?"

여자는 손가락에 낀 담배를 탁자 위에 힘껏 눌러 끄더니 술병을 들고 소희를 향해 내리쳤다.

소희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술병이 눈앞에 닥쳤을 때, 그녀는 갑자기 손을 뻗어 여자의 손목을 잡고 술병을 그녀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술병이 깨지더니 여자는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안고 소파에 주저앉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멍해지며 방안은 조용해졌다. 여자의 남자친구는 한창 카드놀이를 하다가 욕설을 퍼붓고 일어나 흉악한 표정으로 땅바닥의 술병을 들고 소희를 향해 달려들었다.

소희는 그의 팔을 잡고 살짝 힘을 주었고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그는 비명을 지르며 바로 무릎을 꿇었다.

소희는 깔끔하게 남자를 발로 걷어차더니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맞을래 아니면 스스로 꺼질래, 너희들이 선택해!"

이때 장미는 소희의 얼굴을 할퀴려고 달려들었다.

"감히 내 집에서 행패를 부리다니!"

"찰싹!"

장미는 오히려 소희에게 뺨을 맞으며 소파에 넘어졌다.

소희의 아름다운 얼굴은 몹시 차가웠고, 그녀는 탁자를 걷어차더니 한 글자 한 글자 씩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방금 한 말 거두지. 오늘 너희들, 한 사람도 도망갈 생각하지 마!"

......

작은방에 있던 청아는 마음이 답답했고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또 그녀를 초조하게 만들어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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